단순할수록 안전해지는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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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할수록 안전해지는 운전
  • 문정원
  • 승인 2019.05.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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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경찰서 교통조사계 경위 문정원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에는 ‘멀티 플레이어’라는 말이 유행했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에게 하나의 포지션에만 머무르지 말고 수비와 공격을 겸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며 훈련을 했고 이는 결국 4강 신화를 이루는 계기가 되었다.
‘복수의’, ‘다중의’ 등의 의미를 갖는 멀티(multi)라는 영어의 접두어에 대하여 ‘멀티탭’, ‘멀티미디어’, ‘멀티플레이어’ 등의 여러 단어를 조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멀티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볼 수 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중에도 멀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운전을 하면서 DMB를 시청하거나 담배를 손에 들고 피우는 사람, 운전 중에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거나 인터넷 또는 SNS를 보는 사람, 심지어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운전과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이다.
인도를 걷던 중에 교차로에서 신호가 바뀌어도 출발하지 않는 차 안을 보니 운전자는 휴대폰 삼매경에 빠져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운전 중에 휴대폰을 보기만 해도 앞차와의 간격이 무뎌지고, 휴대폰을 이용하면 교통사고의 발생률이 약 23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다른 업무 분야에서는 멀티의 기능과 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겠지만 운전에서만큼은 심플한 게 좋다. 아무리 짧은 거리라고 하더라도 운전할 때에는 단순히 운전에만 집중하는 것이 나의 타인의 생명을 지키고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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