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분기 말 가계 빚 1540조 원 `사상 최대`…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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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분기 말 가계 빚 1540조 원 `사상 최대`…시한폭탄
  • 허성배
  • 승인 2019.06.0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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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지난달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가계 빚이 1540조 원을 넘어섰다. 공식 집계한 이래 사상 최대치다. 다만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로 가계 빚 증가속도는 다소 둔화하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이 밝힌 '2019년 1/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1분기(3월) 말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1540조 원으로 전 분기(12월) 말 대비 3조3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가계신용이 4.9% 늘어 2004년 4분기(4.7%) 이후 증가 폭이 최저치를 나타내 2016년 4분기(11.6%) 이후 9분기 연속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가계부채를 의미하는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에 카드· 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인 판매신용을 합친 것이다. 가계신용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분기 말 1451조900억 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이는 전 분기 말 대비 5조2000억 원 증가한 것이며, 전 분기(19조4000억 원) 및 전년 동기(17조1000억 원)와 비교해 볼 때 증가 폭이 다소 축소한 모습이다. 역대 1분기 기준으로 보면 2014년 1분기(4조7000억 원) 이후 증가 규모가 가장 작았다.
한은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 도입 등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정책 지속과 주택 매매 위축, 통상 1분기 중 주택매매 아파트 분양물량이 적은 계절적 요인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했다. 대출 취급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1분기 중 5조7000억 원 증가해 전 분기(17조2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줄고 기타대출이 감소로 전환한 데서 주로 기인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상호저축은행 등)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감소 폭이 커지고 기타대출도 감소로 돌아서 1분기 중 3조5000억 원 줄었다.
이는 전 분기 3조5000억 원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분기 말 각각 718조7000억 원, 317조2000억 원이었다. 보험, 연금기금, 여신전문 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1분기 중 3조1000억 원 증가해 전 분기(-1조3000억 원)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잔액은 415조9000억 원을 나타냈다.
한은은 "보험사 등에서 가계대출이 감소했으나 주택금융공사 등 공적 금융기관과 기타 금융중개회사 등에서 늘어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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