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상대로 협박하는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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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상대로 협박하는 교육감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9.06.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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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끼니를 걱정할 만큼 어려웠던 시절에도 자식교육에 대한 열정은 높았다. 차별받지 않고 남부럽지 않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교육은 차별부터 시작한다. 인간이 태어나면서 경쟁이고 순위싸움이다. “사교육을 없애자”며 공교육활성화를 외쳤지만 공교육이 사교육을 넘지 못하면서 결국 졸업장받기 위한 공교육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공교육이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방관하고 있을 때 교육열을 담아내기 위해 여러 교육프로그램이 시작됐고 상산고 역시 그중 하나이다. 이번 자사고 재지정 취소라는 전북교육의 치욕에 도내 정치권은 물론 전북애향운동본부를 포함한 단체들의 반대성명이 잇따르고 있어 교육 갈등이 촉발됐다. 사실 교육감의 기존 교육관은 사교육을 타파하고 교육평등과 기회균등을 원칙으로 한 교육정책을 펼쳐왔다. 교육감으로서 할 수 있는 정책이고 당연한 것임을 알고 있다.

이번 상산고 문제로 전북교육의 현실을 바로보자는 여론이 높다. 특정 고등학교 출신들의 불장난이 전북을 망쳤다며 이번도 그들의 소행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김 교육감은 상산고 관련 입장을 내고 “교육부장관이 부동의 한다면 즉각 행정소송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따지고 보면 그동안 교육부와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능히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그게 ‘자격지심’(自激之心)이라는 것이다. 즉, 스스로 부딪치는 마음 즉, 자기 자신이 자신을 괴롭힌다는 뜻으로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북교육청은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재지정 심사 전 여러 경로를 통해 반대의사를 접했을 것이다. 전북도민들의 의사에 반해 결정할 수 있지만 결정은 한 발 빠져있는 게 맞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자사고의 형평과 균형을 상실했고 무리한 점수의 차이가 화를 불렀다.
기준점수 0.39점이 모자라 지정이 취소된다면 억울한 단체는 누구이겠는가. 도교육청의 화살은 이미 떠났다. 도민들의 화를 자초하지 말고 윈-윈 할 수 있는 방향이 있다면 따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옛말에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긴한 일이라도 제 손으로는 못하고 남의 손을 빌려야만 이루어지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사교육과 자사고에 대한 경종을 울렸으니 뜻을 이룬 것이나 다름없다. 수준 높고 사교육을 능가하는 공교육을 만들어 내야 교육감으로서 책임을 다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공교육의 현장은 무참하게도 전쟁터와 같다. 학생은 공교육을 대하면서 신뢰를 상실하고 숙면과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고 교사는 사명감 없이 이를 바로잡을 생각없고 자신의 시간만 때우면 된다는 식의 직업인으로 서 자신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과연 이러한 공교육수준에 교육당국은 책임감은 없는 것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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