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살인자 폭염’ 온열질환 제대로 알고 대처하자
상태바
‘소리 없는 살인자 폭염’ 온열질환 제대로 알고 대처하자
  • 조창현
  • 승인 2019.07.21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제소방서 구조구급팀장 조창현
때 이른 폭염과 해마다 경신되는 기록으로 우리는 이러한 이상기후에 무감각해져버린 것인지 이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한다. 허나 이러한 무더위는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실제로 생명을 잃는 사고가 곳곳에서 발생한다.
2018년 한국의 온열질환자의 수는 4301명에 사망자는 48명으로 기록됐다. 특히 온열질환의 경우 노인의 비율이 높아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경각심 제고가 절실하다. 대부분의 온열질환자는 논ㆍ밭과 비닐하우스, 실외 작업장 등 영농지역에서 발생하고 50대 이상 환자가 많기 때문에 농번기철인 요즘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자주 발생하는 노인 온열 질환으로는 일사병, 열사병, 고열에 의한 탈진과 경련, 실신 등이 있으며 대부분 햇볕이 뜨거운 낮에 야외에서 일하거나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한다. 현기증과 구토로 시작되어 심할 경우 의식을 잃고 사망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생명을 위협하는 온열질환인 열사병에 걸리면 체온이 40℃ 이상 상승하면서 체내 수분을 앗아가 각종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일시적인 정신착란과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으며 처치가 늦어질 경우 사망까지 이르게 된다.
노인의 경우 온열질환 발생 빈도가 건강한 성인보다 2배 이상 높아 고열 40도를 기준으로 그보다 낮은 일사병은 휴식으로 호전되지만 40도 이상 열사병은 수액 처방 등 응급처치를 하지 않으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만약 두통, 현기증 등 온열질환의 초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엔 즉시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심한 경우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폭염으로부터 시민안전을 지키기 위해 김제소방서 119구급대는 얼음조끼, 얼음팩, 생리식염수, 전해질 음료 등을 확보하고 현장밀착형 119폭염 구급대를 운영하고 있다. 김제는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해 폭염에 대비 중이다. 또한 운송업자 및 주민 누구나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소방서 내 무더위쉼터를 운영 중이다.
기상청은 올 여름, 작년 정도는 아니지만 평년보다 높은 수준의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측했다. 폭염 관련 온열질환은 교통사고처럼 갑자기 다가오는 사고와 달리 안일함과 방심으로 인해 소리 없이 찾아온다. 개개인이 기본적이 안전수칙을 지키고 충분한 휴식 등을 취하면서 활동을 한다면 사전에 막을 수 있다. 해마다 가장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기상재해는 태풍도 아니고 홍수도 아닌 바로 ‘폭염’임을 잊지 말자.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