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7말 8초 옛말., 공휴일 맞춰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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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7말 8초 옛말., 공휴일 맞춰 떠난다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9.07.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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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성수기 국내여행 27.7%로 2년새 8.5%p 줄어
7말8초로 대표되는 극성수기 여행 수요가 줄어들면서 휴가시기가 분산되고 있다. 이 기간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사람은 올해 27.7%로 2017년 36.2%에 비해 8.5%포인트 감소했다. 대신 30대 중심으로 추석연휴 등 공휴일을 끼고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추세가 늘었다. 하지만 작년까지 이어지던 해외여행 성장세가 둔화하고 국내여행 침체도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공동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 조사)에서 지난 3년간 여름휴가 시기가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봤다. 여름휴가 최고 성수기인 7말 8초(7월 4주부터 8월 1주까지) 직전 4주간의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 국내여행 ? 8월 1주 7%로 평균에도 못 미쳐
3개월 내 1박 이상의 ‘국내여행 계획이 있다’는 비율은 2017년 78.0%, 2018년 75.8%, 올해 74.4%로 매년 1~2%p 이상 하락했다. 그 중 여름휴가 극성수기인 7말8초 3주간의 계획은 지난 3년간 36.2%→31.9%→27.7%로 무려 4~5%p 가량 줄었다. 전반적인 국내여행 시장 침체에 더해 성수기 쏠림 현상이 크게 완화된 것이다.
여행객 특성별로 30대와 40대는 전년대비 각각 7.7%p, 9.7%p 줄었고, 자녀 유아·초등기(-8.3%p)와 중·고등기(-9.3%p) 가구의 하락이 특히 심했다. 반면 50대 이상은 전년대비 1.0%p 오르며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3개월 내(6월 3주~9월 5주) 여행 계획자들의 출발 예정일 분포를 보면 7월 5주가 17.9%로 가장 많았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등 자녀들의 방학이 집중되는 시기다. 7말8초를 벗어난 8월 2주로 13.4%였다. 목요일인 광복절을 활용해 징검다리 연휴를 계획하는 여행객이 많음을 알 수 있다. 7월 4주는 12.3%였고, 8월 1주는 7.0%로 평균 수준에 그쳐 7말8초라는 말이 무색했다.
■ 해외여행-광복절 들어 있는 8월 2주가 가장 많아
해외여행 계획은 2017년 37.2%, 2018년 39.5%, 금년에는 40.1%로 증가했으나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특히 7말8초 3주간 출발 계획은 지난 3년간 7.8%→8.4%→6.7%로 오히려 감소했다. 징검다리 연휴와 추석명절 등 공휴일을 연계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출발 시기는 광복절이 포함된 8월 2주 9.9%로 가장 높고, 다음은 추석연휴가 포함된 9월2주, 개천절이 포함된 9월 5주가 각각 9.6%였다. 연휴가 있을 경우 7말8초 중 가장 많이 출발하는 7월 5주(8.2%)보다도 1%p 이상 높다. 추석과 개천절 여행 계획은 시기가 다가올수록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 관계자는 “7말8초로 대표되는 전통적 여행시기가 분산되는 이유는 휴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욕구 때문이다. ‘시간이 금이다’라는 모토 아래 움직이는 여행 소비자를 어떻게 잡을지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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