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어른들의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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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어른들의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이 필요
  • 김철호
  • 승인 2019.07.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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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완산경찰서 청문감사관실 경위 김철호
한 여중생이 친구들의 따돌림에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던 적이 있었다. 유서에 "친구들 3명으로부터 왕따(따돌림)를 당해 괴롭다. 부모님께는 죄송하다"는 내용을 써 놓고 세상을 떠난 것이다.
실제로 초·중·고등학생의 자살은 2015년 93명에서 2016년 108명, 2017년 114명, 2018년 143명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한 해에 자살하는 학생 수가 숫자 자체로 봤을 때에는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청소년 자살의 경우 같은 반, 학교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파급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미리 징후 파악이 가능한 성인 자살과는 달리 청소년 자살은 매우 충동적이기 때문에 예방이 쉽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다.
‘왕따’는 심리적 성숙이 도달하지 아니한 성인 이전에 경험하거나 쇠퇴기에 접어든 노년기에 경험할 경우 그 충격이 심각하게 나타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10개 학급 가운데 7개 학급에서 최소 1명 이상의 왕따 학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왕따는 집단으로 생활하는 장소에서 발생하게 되는데,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의 경우 폭력적인 힘의 서열관계에 의해서 왕따의 주도적인 역할이 정해지는 반면, 초등학교 학생의 경우 선생님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학생이 왕따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선생님의 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사교성을 높여주고, 다른 친구들 앞에서 자녀를 야단치지 말아야 한다. 자녀와 친구들에게 지나친 간섭이나 과도한 친절은 피하며, 자녀와 좋은 친구가 될 만한 아이를 찾아 그 부모님과 사귀어 자녀들끼리 우정이 돈독해지게 유도해야 한다.
학교 선생님의 무관심과 방치, 부모님의 무관심 속에 신체와 정신이 미성숙한 학생들이 자기만의 생각에 갇혀 외톨이 생활에 빠져 병이 들어가고 심지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우리의 아이들을 왕따로 만들지 않기 위해선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들의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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