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곤란과 심하면 사망까지... 아나필락시스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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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곤란과 심하면 사망까지... 아나필락시스 주의보
  • 조유진
  • 승인 2019.07.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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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소방서 방호구조과 소방장 조유진
지난해 30대 교사가 허리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한의원에 들러 봉침 시술을 받던 중 쇼크 증세를 보이고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부검결과 사망원인은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밝혀졌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과민성 쇼크로도 불린다. 인체의 알레르기 반응은 체내에 외부의 이물질이 들어왔을 때 면역체계가 과장된 반응을 보여 오히려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알레르기 반응은 경미한 피부반응에서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알레르기 반응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형태가 ‘아나필락시스’다.
‘아나필락시스’는 벌에 쏘인 뒤에도 일어나곤 한다.
여름은 벌의 활동이 왕성한 시기이다. 초봄부터 여왕벌에 의해 벌집이 형성되어 있다가 기온이 올라가는 7월부터 벌집 내 일벌 개체수가 증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방서의 벌집제거 출동의 88%가 7월부터 10월 사이에 발생한다.
지난 7월 9일 경북 문경시에서는 40대 남성이 과수원에서 일을 하다 벌 쏘임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지난 2018년에는 8월 이후 8명이 숨지는 등 모두 10명이 벌 쏘임으로 사망했다. 이처럼 7월 이후는 특히나 벌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요즘에는 휴양지·펜션 및 농가주택 그리고 도심에서도, 쉽게 벌집을 목격할 수 있다. 벌쏘임 주요사례를 보면 주택가나 등산로 주변에 말벌집을 목격 후 호기심이 발동돼 말벌의 위험성을 간과한 채 벌집을 자극시켜 말벌의 공격을 받는 경우가 있다.
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무리하게 제거하거나 장난스럽게 건드려 벌을 자극해서는 안되며 119에 신고하여 벌집제거 장비를 갖춘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제거해야 한다.
특히 말벌이나 털보말벌, 땅벌 등의 경우에는 매우 공격적인 특성을 갖고 있고, 독의 양이 일반 벌보다 수십배나 많아 단 한 번만 쏘여도 치명적일 수 있다. 벌침에는 히스타민, 세로토닌, 만다라톡신 같은 독소성분이 있다. 이로 인해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림, 구토, 설사, 어지럼증, 전신의 두드러기 등 쏘인 부위가 부어오르고, 심한 경우 기도가 심하게 붓게 되면서 심한 기침,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119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벌에 쏘인 곳은 깨끗한 물로 씻어주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으며, 벌침을 억지로 제거하기 위해 상처부위를 자극하는 것은 염증을 유발해 오히려 위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말벌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고 주의를 기울여 즐거운 여름 휴가철에 우리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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