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면 대피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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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면 대피먼저
  • 유세호
  • 승인 2019.08.0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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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완산소방서 방호구조과 예방안전팀 유세호
소방청이 최근 3년간 화재현황을 분석한 결과 화재건수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인명피해는 오히려 증가 했다. 특히 불에 탈 경우 연소속도가 빠르며 유독가스를 다량으로 발생시키는 가연성 건축자재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건축물의 구조가 복합용도로 집적화되고 있어 화재 시 당황한 상태에서 대피로를 찾기가 어려울 수 있는 것도 문제다. 화염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연기에 의한 질식 사망자가 많은 것은 유효하게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이 과거보다 짧아졌다는 것과도 연관되어 있다. 
작은 화재에도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사례가 있는 반면 건물이 전소되는 큰 화재였지만 인명피해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인명피해가 없는 큰 화재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사람들이 신속하게 먼저 대피했고, 이는 평상시 반복한 화재대피훈련을 통해 대피요령이 몸에 배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지난 18년 11월 수원의 지상 11층~지하 5층 규모의 복합 상가 건물 지하에서 화재발생, 당시 건물 내에는 약 250여 명이 있었으나 PC방 매니저가 즉시 화재를 알려 신속하게 대피를 유도하여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19년 1월 천안 모 초등학교 증축공사 중 화재발생, 약 900여 명의 학생들이 있었으나 평소 화재 대피 모의 훈련을 실시했기에 학생 모두 신속 대피하여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다양하고 예측하기 쉽지 않은 모든 위험요인을 능동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위험한 공간으로부터의 이탈, 즉 안전한 곳으로 비상대피가 가장 중요하다. 도로에서 차량이 고장나거나 교통사고가 났을 때, 도로나 갓길에 머무르지 말고 도로 밖으로 우선 대피해야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인 것이다.
 화재 시 초기소화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위험하고 급박한 상황에서 무리한 초기 진화보다는 선 대피, 후 신고하는 인식전환을 통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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