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진화볼트,한계9.4초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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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진화볼트,한계9.4초대 가능?
  • 투데이안
  • 승인 2009.08.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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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 일까.' '번개' 우사인 볼트(23. 자메이카)가 17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제12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58로 골인,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꼭 1년 전인 지난 해 8월 17일 베이징올림픽에서 수립한 종전 세계신기록 9초69를 무려 0.11초나 앞당긴 대기록이다.

세계 최고 스프린터로 입지를 굳힌 볼트는 이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겠다고 장담했다. 그는 이날 경기가 끝난 직후 "9초4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스탠퍼드대 생물학과 마크 데니 교수가 '생물학 연구 저널'에서 밝힌 100m 남자 기록의 한계는 9초48. 과연 그가 인간의 한계라고 일컫는 9초4대 진입이 가능할까.

▲향상되고 있는 출발 반응속도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 100m에서 볼트의 출발 반응속도는 0.165초에 불과했다. 올림픽 결승에 오른 8명 중 7위의 기록이다.

하지만 당시 폭발적인 가속도로 레이스를 벌인 볼트는 피니시 라인에서 세레모니를 하느라 속도를 줄였음에도 불구 세계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전문가들은 볼트가 출발 반응 시간을 줄이고, 피니시 라인까지 최선을 다해 뛴다면 9초5대로 진입할 수 있고 내다 봤다.

그리고 꼭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열린 이날 결승에서 볼트는 출발 반응속도로 0.146초를 찍었다.

베이징올림픽 당시보다 약 100분의 2초를 줄였고, 막판 끝까지 레이스에 집중한 그는 마침내 9초5대 진입에 성공했다.

결국 스타트가 약점이었지만 이 것이 개선되자 곧바로 세계신기록 경신으로 연결된 셈이다.

▲가파른 상승세에 레이스 경험만 더해진다면..

원래 볼트는 200m 전문 스프린터였다. 193cm의 큰 키를 가진 볼트는 보폭이 넓어 스퍼트를 올리는 데는 유리했지만 단거리일수록 중요해지는 반응 속도는 다소 느려 100m에 적합하지 못하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던 그는 지난 해 6월 뉴욕에서 열린 리복 그랑프리육상대회 100m에서 볼트는 9초72를 뛰어 9초74를 0.02초 단축하며 100m에서도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볼트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고,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세계선수권 마저 세계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성장 속도만 놓고 본다면 미국의 '육상 황제' 칼 루이스(48. 미국)도 충분히 능가한다.

23살의 볼트가 본격적으로 100m를 뛰기 시작한 것은 불과 2년 남짓이다. 또, 큰 규모의 국제대회에서 100m 레이스 경험은 고작 10번 정도다. 레이스 경험만 보충된다면 인간 한계라고 평가 받고 있는 9초4대 진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라이벌 게이의 존재

전문가들은 볼트가 끝까지 역주를 펼쳐 또 한번 세계신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던 것은 라이벌 게이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게이가 이날 미국 신기록인 9초71로 역주를 펼쳤기에 볼트는 끝까지 피치를 올릴 수 있었다. 이처럼 라이벌의 존재는 신기록 경신에 빼 놓을 수 없는 요소다.

볼트와 게이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시점부터 앞거거니 뒤거서니하며 끊임없는 경쟁을 펼치며 레이스를 치뤄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가장 관심을 모은 것도 볼트와 게이의 맞대결이었다.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이라는 가장 규모가 큰 육상대회에서 그것도 세계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볼트의 나이는 이제 23살이다.

이제 세계 육상 단거리 부문은 볼트의 '전성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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