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오전 11시, 주민 작품발표회와 산채비빔밥 시식회 등
고창 주진천의 발원지인 명맥이샘이 있는 고수면 신기마을(이장 박석주)은 오는 30일 오전 11시부터 마을회관 앞에서 문수사 일대 애기단풍철을 맞이하여 마을축제를 개최한다. 마을축제는 올 한해 동안 주민들이 추진해온 “2019 산촌공동체 활성화 컨설팅 사업”(한국임업진흥원 시행)의 일환으로 고창군공동체지원센터와 신기마을회가 공동주관한다.
주민작품 발표회를 우선 진행하여 마치고 12시부터 마을 주민들이 레시피를 개발하여 선보이는 산촌음식 계절별 산채비빔밥 시식회를 가지며 마을 주민들은 물론 참가자들에게 산채비빔밥을 제공한다. 신기마을 주민들이 개발하고 있는 산채비빔밥은 명맥이골 일대에서 직접 채취한 제철 나물과 텃밭에서 경작하는 푸성귀를 식재료로 하여 전통 산촌음식맛이 깃들면서도 현대적 식감의 엄마손맛이 느껴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여 내놓는다. 지난 8월 21일 가진 여름철 산채비빔밥을 시식한 고수면사무소 직원들은 뒷맛이 깔끔하다고 호평하였으며 어떤이는 50평생 처음 먹어보는 비빔밥 맛이라고 거들었다.
고수면 은사리 신기마을은 장성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을 끼고 문수사 입구에 발달한 산촌공동체이지만 문수사의 오랜 불교문화의 영향을 받은 흔적들이 있으며, 한국의 현대사가 진행되는 격변의 와중에서도 서당이 운영되어 일찌감치 한자문명의 전통을 잇기도 하였다. 성명학사(姓名學士)도 있었으며 한문에 능통한 어르신도 생존해 있다. 해방공간에서의 좌우익 논쟁이 마을주민과 문수사 주지스님 사이에 있기도 했다. 명맥이샘물이 주진천으로 나아가는 명맥이골 주변으로 다랭이논이 발달하였으며, 일제 강점기 이후 잠업이나 한지사업이 한때 흥하기도 하였다. 수랑동, 칠성마을, 신기마을 등으로 이루어진 작은 마을들에서는 연자방아를 운영하여 100년이 넘었다는 연자방아가 전해오고 있다. 최근 유명해진 문수사 애기단풍숲도 신기마을에 속한다.
이러한 신기마을 이야기들과 주민들의 작품들을 인문학 풍경으로 모아 고창군공동체지원센터에서 ‘마을책’ 시리즈로 발간하여 이번 마을축제 때 배포할 예정이다. 애기단풍철이 찾아오는 길목에서 여는 신기마을 작은 축제는 산채비빔밥과 함께 가을빛 산촌 이야기를 풍성하게 제공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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