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동진정책’에 전북은 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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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동진정책’에 전북은 들러리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9.11.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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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 산토끼’로 비유되는 정치 전략이 있다. 이른바 선거지역의 성향을 분류하고 우선시되는 지역을 공략한다는 뜻이다. 과거 DJ시절 민주당내 동교동계로 불리던 세력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박지원 의원이 마지막으로 탈당했다. 이로써 민주당내 동교동계 인적청산은 마무리 됐다. 따라서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프리미엄은 지나갔다는 게 정설이다.
그러나 호남을 중심으로 한 정당이 없다보니 자연발생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했고 ‘집토끼’의 역할을 충분히 자처했지만 홀대와 정책제외 지역으로 분류됐다. 급기야 ‘국민의당’이 출범하면서 호남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정치적 실현도 하기 전 통합되지 않는 ‘물과 기름’의 양 정당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호남민심은 파탄 나고 두 동강이 났다. 민의를 왜곡하고 정치자존감에 상처를 준 의원들의 철저한 선거응징을 앞두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만 총 10석 중 민주당은 고작 두 석 밖에 안 될 정도로 절대적 지지를 보내줬건만 아마추어 정치 때를 벗지 못한 리더의 정치착오와 이를 추종하는 세력들의 배반으로 국내정치에서 ‘호남을 빼놓고 말하지 못 한다’라는 정치논리를 완전히 무시돼 버렸다. 여기에 민주당의 태생적 지역논리는 ‘동진정책’이다. 줄 것도 없으면서 ‘산토끼’라 불린다. 모든 예산과 지원은 동진을 기준으로 이루어지고 동진을 추종하는 세력과 정치게임을 한다. 이를 증명하듯 호남은 정치 및 경제 기타에서 인재를 양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동진지역은 다르다. 호남에선 특정인의 지역을 따지는 게 반갑고 귀하게 여기지만 동진은 무시한다. 넘쳐흐르고 넘치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권차원에서 지역을 차별하고 인재를 양성하지 못했다는 결과물이다.

조국의 경우를 보면서 아마 조국 교수가 호남인이였다면 비판하는게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다. 인재가 귀하고 소중하기에 조심스럽다. 하지만 동진은 배부른 고민이고 행복에 겨워 보인다.
과거 어두웠던 시절 흔히 호남대학생은 막걸리를 마시고 동진은 잔디에 누워 맥주마시며 독재권력에 맞섰지만 정작 투표장에 들어서면 절대적으로 정권을 지지했다. 싫어도 정권은 좋고 달콤한 사탕 맛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동진정책’의 대표되는 조선업과 자동차, 반도체 등 돈이 되는 것은 호남지역에 두어 선 안 된다는 정치·경제 논리임에 틀림없다. ‘절대농지’로 묶어 토지를 활용 못하게 하면서 군산의 조선소와 자동차는 자신들이 하는 업이라며 일감조차 나누는 것에 반대하고, 있던 일감조차 앗아가는 흉포함을 보였다. 동·남쪽 조선소는 세계1위를 수성했고 국민의 세금을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부어 회생시켰다고 자랑하면서 호남 즉, 전북은 여전히 찬밥이다.
대통령과 총리가 나서 군산조선소와 지엠자동차를 구해보려 했다고 하지만 흉내 내기에 급급했고 동진정책에 묻혔다는 비판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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