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소방서 소방행정과장 소방령 김현철
사람들이 하나둘 옷장 속 겨울옷을 꺼내입기 시작한다. 출퇴근길 느껴지는 찬 공기는 겨울이 다가옴을 실감케 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방식의 난방기구가 사용되고 불을 사용하는 일이 늘면서 화재발생 위험성도 증가한다.
지난해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044건이며 이 가운데 주택에서 발생하는 건이 500여건 정도다. 전국적으로도 화재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곳은 바로 주택이다.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은 그동안 화재안전을 위한 소방관련법령의 적용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소방은 화재취약계층 등 사회적약자에 대한 무상보급 등 적극적인 정책과 각종 소방안전교육 시 주택용 소방시설 의무설치 안내·홍보를 적극 이행하고 있으나 화재는 먼 이웃의 이야기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명과 재산은 스스로가 지킨다’는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의식이다. 주택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공간으로서 다른 어느 곳보다도 안전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안전해야 할 주택이 화재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우리 집은 화재로부터 괜찮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우리의 소중한 가족과 재산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화기는 화재 초기 소방차 한 대와 버금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단독경보형감지기도 모두가 잠든 시간에 화재를 감지해 대피를 돕는다.
화재 초기대응의 중요성은 백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지만 인구 노령화로 인해 화재 초기대응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시민들의 피해가 커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소방서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만, 시민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사항은 화재피해를 막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예방이라는 것이다.
소중한 우리집이 화재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변에도 홍보하자. 작은 소화기와 감지기가 은혜롭고 값진 역할을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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