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 사립고 답안지 조작 사건’…경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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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 사립고 답안지 조작 사건’…경찰 수사 착수
  • /뉴스1
  • 승인 2019.11.1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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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경찰이 전주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발생한 ‘답안지 조작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제출된 고발장을 토대로 답안지를 수정한 교직원과 답안지를 작성한 A군, A군의 아버지이자 전 교무부장인 B씨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현재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업무방해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 내용에 따라 교직원 등 3명에 대한 조사를 할 예정이다”면서 “현재 자료를 분석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이들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앞서 전북교육청은 지난달 전주의 한 사립고에서 학생이 제출한 2학기 중간고사 답안지가 조작된 사실이 드러나 감사를 진행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A군은 지난달 10일부터 13일까지 2학기 중간고사(1차 고사)를 치렀다.

문제가 된 것은 중간고사 첫날인 10일에 치러진 ‘언어와 매체’ 과목이었다. 당시 시험감독 교사는 A군이 제출한 OMR 답안지를 확인했다. 확인 당시 객관식 3문제 정도가 오답이었다.

성적이 최상위권인 학생이었던 A군은 지난해에도 성적조작 의혹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관이 A군의 답안지를 유심히 들여다본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A군의 이 과목 성적은 시험감독 교사의 예상과 달랐다. 채점 결과 10점 가까이 더 높은 점수가 나온 것이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교사는 학교장에게 즉시 보고했다.

학교 자체 확인 결과 A군이 제출한 OMR 답안지 중 3문제가 수정된 사실이 드러났다. 범인은 이 학교 교직원이었다. 채점과정에서 담당 교사가 약 10분 정도 자리를 비운 사이에 벌인 일이었다.

A군이 올해 2월까지 이 학교 교무부장을 지냈던 교사의 자녀로 확인됐다. A군의 아버지는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의혹이 제기되자 “오해받기 싫다”면서 스스로 다른 학교로 파견을 간 상태다.

답안지를 수정한 교직원은 “아이가 안쓰러웠다. 이번에 처음 벌인 일“이라며 “A군의 아버지와는 무관한 일이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아버지 또한 자신과는 무관하다며 결백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전북교육청은 감사결과를 토대로 답안지를 수정한 것으로 밝혀진 해당 교직원을 전주지검에 고발했다. 또 답안지를 제출한 A군과 A 군의 아버지이자 전 교무부장인 B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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