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부주의가 삶의 터전을 잃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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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부주의가 삶의 터전을 잃게 할 수 있다
  • 서형원
  • 승인 2019.11.2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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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소방서 방호구조과장 서형원

얼마 전 우연히 본 TV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 ‘사과밭 로맨스’ 라는 제목으로 한 부부의 일상이 그려졌다. 주인공 부부는 몇 해 전 창고 화재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사고를 겪어야 했다. 남편이 화목보일러에 종이를 넣어 불을 붙였는데 종이가 날아가며 과일 포장지 여기저기에 불이 붙었고 그 불이 세 개의 가스통위에 옮겨 붙어 집이 전부 타버렸다며 그때의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렇듯 화재는 사소한 부주의로 우리에게 크나큰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

전북소방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전북에서는 2,044건의 화재로 사망21명, 부상112명, 재산피해 약 146억원이 발생했다. 원인별로 살펴보면 부주의에 의한 화재(977건)가 가장 높고 다음으로 전기적요인(497건), 기계적요인(228건) 및 원인미상(227건) 순으로 나타났다. 위 통계가 보여주듯 지난해 전북에서 발생한 화재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전체의 약 50%를 차지한다. 이는 우리가 관심을 갖고 불조심을 생활화하면 피해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실천 할 수 있는 기본적인 화재 예방수칙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가정 내에서 사용하는 콘센트에 전기 기구를 여러 개 사용하는 문어발식 콘센트는 과열로 인한 화재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또한 겨울철에 사용이 급증하는 전기장판 및 전기난로 등은 온도 조절에 주의해야 하고 외출할 시에 꼭 전원을 꺼야 하며, 전선과 콘센트 주변의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냉장고 등 플러그를 장기간 꽂아둔 채 사용하다 보면 콘센트와 플러그 사이에 먼지가 쌓이고 습기가 차 누전 등에 의한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수시로 청소를 해야 한다.
또한 가스 불에 음식물을 올려놓고 자리를 비우거나 잠이 들어 장시간 방치된 음식물에서 불이 옮겨 붙어 화재로 진행되기도 한다. 또한 누설된 가스는 폭발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밸브를 잠그고 수시로 가스가 새는지 확인해야 한다.
끝으로 요즘 가정에서 사용이 급증한 화목보일러 관리에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화목보일러 주변에 가연물을 두지 않아야 하며 연통과열로 인해 불이 붙기 쉬워 벽과 천장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두게 설치해야 하고 그 밖에 연통 안에 찌꺼기가 쌓이지 않게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야 한다. 화목보일러는 불을 지펴둔 채 장기간 외출을 하면 과열로 인해 화재 발생 위험이 있으므로 이 또한 주의해야 할 것이다. 
소방관서에서는 겨울철 시민의 안전을 위해 많은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대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소방서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걸 매번 느낀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우리 모두 함께 불조심을 생활화해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화재로부터 보호하며 어느 해보다 화재 사고가 없는 편안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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