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호 트램, 시민의 꿈 이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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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트램, 시민의 꿈 이뤄줄까?
  • 임종근 기자
  • 승인 2020.01.0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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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지난 무산 이후 한옥마을 내 도입 재추진… 성공 추진 묘안 모색
전주시가 성공적인 한옥마을 시즌2,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도시 전주가 될 수 있도록 트램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시는 ‘관광 트램’이 근래 시들해지는 한옥마을의 관광객 유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며 대한민국 1호 관광 트램을 반드시 도입한다는 각오다. 따라서 전주시가 의지를 가지고 적그 추진하는 관광트램에 대해 외국사례를 바탕으로 살펴본다.   /편집자주
 
▲트램의 진화
트램(tram)은 도로에 낀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다. 전기를 사용해 움직이므로 오염 물질이 적은 친환경 교통수단이며 공사비는 지하철의 6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중국 대련시에 가면 과거 2차대전에 사용됐던 트램식 전차가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관광용으로 적합하다는 평이다. 하지만 도로를 점유하므로 좁은 도로에서는 교통 혼잡을 야기할 수 있고 노선을 구성하기가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등 대도시에서 일제 강점기때 전차를 운영하다가 잦은 사고와 감전의 위험, 자동차의 급증에 따른 교통혼잡 등의 이유로 1960년대 후반 전차(트램)가 자취를 감춘 바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마찬가지였는데 유럽을 비롯한 일부 선진국에서는 친환경성, 도시재생효과 등의 이유로 1990년대 후반부터 트램이 다시 부할하게 돼 오늘날 많은 도시에서 주 대중교통수단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주시 트램 포기 이후 재추진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트램 운영이 전무하다. 특히 전주시는 2005년 국내 최초로 신형노면전차(경전철) 민자 도입을 추진해 정부승인 및 기본설계까지 완료했으나 국내 선례가 없어 법제도적 문제, 기술적인 문제, 민원문제 뿐만 아니라 행정 추진과정 장기화에 따른 지자체장 변경 등으로 인해 트램 도입이 무산된 바 있다. 이는 대중교통수단으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이다.
어느 정책이든 추진함에 있어 장·단점과 실·효의 특징이 나타난다. 공익적이고 대중이 원한다면 정책을 추진하는 게 맞다.
 
▲전주시 트램추진은 단호한 의지가 있어야
전주시가 한옥마을 일대 관광 활성화 및 도시재생을 위한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상징 교통수단인 한옥 관광트램 도입 검토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친환경적이고 도시 재생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교통수단인 무가선 저상트램이 매년 1,000만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전주시가 추진하는 구도심 100만평(330만㎡) 도시재생 정책에도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서다. 아울러 6월 1일자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수행기관으로 삼아 ‘전주 한옥 관광트램 사전 타당성 용역’(용역기간 2019년 6월~2020년 1월, 용역비용 1억원)에 착수했다.
 
▲외국 트램 운영 사례
해외에서도 트램 운영은 대중교통수단이 기본이지만 특정 지역에서는 관광트램의 성격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특히 관광수요가 많은 지역일수록 관광트램으로서의 특징 또한 더욱 분명해진다.
△이스탄불 T2 Line 트램(터키)
관광수입이 주 수입원인 이스탄불은 관광객의 감소 원인을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으로 판단하고, 과거 운행하다 사라진 트램을 부활시킴으로써 1990년대부터 도심미관 개선, 교통혼잡도 해소, 관광객 증가 및 상권부흥의 효과를 가져왔다.
△벤디고 관광트램(호주)
벤디고는 호주 멜버른 북서쪽에 위치한 빅토리아주의 4번째 큰 도시로 과거 빅토리아 시대의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는 유서 깊은 도시이다.
△크라이스트처치 관광트램(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관광트램 노선은 순환선의 형태로 도심을 따라 구축돼 있어 트램을 타고 관광의 주요 명소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7개의 역마다 각각의 인접 명소들을 표시해놓아 접근하기 용이하며, 트램 투어와 더불어 곤돌라, 보트, 가든, 등 다른 패키지 투어를 연계할 수 있어 트램 투어뿐만이 아닌 다른 관광상품을 이용할 수도 있다.
△빈 Ring 트램(오스트리아)
빈 링 트램은 약 5km의 순환선을 운행하는 관광전용 트램이다. 8개국 언어로 설명이 제공돼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빈 대표 명물이 됐다.
이처럼 관광용트램을 성공하기 위해 선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고 지자체의 의지가 성공의 비결이다. 이번 의회에서도 용역예산을 통과시킨 만큼 전주시의 행보에 파란불이 켜진 상태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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