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성실, 노력을 기치로 ‘위대한 지도자 육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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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성실, 노력을 기치로 ‘위대한 지도자 육성’하겠다.
  • 엄범희 기자
  • 승인 2009.06.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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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자율화산중학교

“신의(信義), 성실(誠實), 노력(努力)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우리 인간생활의 생활철학이며 인간사회의 무한한 자산입니다.” 전국에서 가장먼저 폐교 대상으로 낙인찍힌 농촌 중학교를 전국 최고의 명문 중학교로 탈바꿈 시켜 놓은 학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위대한 지도자 육성’을 기치로 전북 완주군 화산면에 자리잡고 있는 자율화산중학교(교장 심의두)가 바로 그 주인공.

1999년 54명에 불과했던 학생수가 360명으로 불어났지만 구성원들은 서울, 경기, 인천, 대구, 제주 등 전국의 내로라하는 수재들이다. 10대 1이상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어야만 입학이 허락되는 자율화산중이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심의두 교장의 남다른 교육철학과 교육환경 그리고 영재프로그램 때문이다.
◇자율화산중학교의 태동

왜정말기에 초등학교를 다녔던 심의두 교장의 꿈은 교사였다. 당시 교사들이 매를 들고 다니며 학생들을 혼내는 모습을 보고 이 세상에서 교사가 제일 높은 사람은 교사라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청소를 하기 위해 교무실에 들어갔다 더 훌륭한 사람은 교장인 것을 깨닫고 꼭 교장이 되고야 말겠다고 맘먹었다.

집이 가난해 하루에 왕복100리 길인 완주중학교를 도보로 통학하면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이후 후배들의 고생을 덜어주기 위해 내 손으로 중학교를 꼭 세우겠다는 꿈을 다시 세웠다. 그는 뜻을 펴기 위해 17세의 나이에 고향을 떠나 만고풍상을 겪으며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했고 군대생활을 마치자 마자 만 1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우여곡절(迂餘曲折) 끝에 화산중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율 화산중의 설립여건
1963년 화산은 중학교가 없어 주위에 초등학교를 나와도 중학교 진학률이 0.4%에도 미치지 못했다. 당시 농촌은 가난할 대로 가난한데다 대부분 가정에는 식량이 부족해 먹고 사는데 급급했다. 보통의 가정에서는 중학교에 보내는 것조차 상상하지 못했고, 더욱이 상급학교 진학은 특정층만 가는 것으로 인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 설립은 누가 생각해도 ‘그림에 떡’이라고 여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는 당시 가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게다가 화산은 농촌벽지였다. 그가 가진 것은 열정 하나 밖에 아무것도 없었다. 면 유지나 주위의 친구, 친척은 있었으나 이들은 열정조차 없으니 가능하지 않았다. 누구하나 상의 할 사람조차 없었다.

초등학교 교장이나 기관장과 상의하면 국가에서도 못하는 일을 맨 주먹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오히려 조롱했다. 차라리 일찍부터 그 실력으로 취직이나 빨리 하라고 하니 그들과 말하고 나면 힘이 쭉 빠졌다. 그는 누구와도 더 이상 상의 하지 않기로 작정하고, 1963년, 면 회의실을 빌려 성인교육을 시작했다. 그는 한편으로 학교부지 운영자금을 위해 종산 1,000여평을 개간, 농사도 짓고 닭, 돼지, 사슴, 오소리 등을 사육해 부지확보 및 운영자금, 장학금 등으로 활용했다.

◇‘최고’, ‘최초’의 명문 중학교
화산중은 ‘최고’, ‘최초’의 시발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터부터가 최고다. 한국의 3대 명당이 청계천, 계룡천, 화평천으로 두 곳은 도읍지이다. 나머지 한 곳인 화산은 문관5,000명과 무관5,000명이 쏟아져 나아 한국의 정사는 물론 세계정사를 좌지우지 한다는 신비의 전설의 고장으로 세계 최고의 명인 터다.

화산중은 한국최초로 외국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1969년 미국, 오하이오주 우드모어 중학교, 뉴욕 리퍼블중고와의 자매결연으로 소강당을 신축했다. 세계 각국 학교와 자매결연도 맺고 있다. 일본, 중국, 몽고, 와의 자매결연을 체결. 중국, 일본과는 교류학습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 각국과 점진적으로 교류를 시도할 계획이다.

한국최초 의무교육 시범학교이기도 하다. 1985년-90년, 5년간 의무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되어 전교생 수업료 면제와 교사들이 벽지 수당을 지급받았다. 화산중의 키워드는 한국의 지도자 육성이다. 1999년 계승(繼承), 개혁(改革), 창조(創造)의 지도자육성 중학교로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 성장 발전하면서 명성을 얻고 있다.


화산중은 한국최초의 자율중학교다. 2005년 한국 최초로 자율중학교로 지정받아 전국단위학구 학생모집의 학교로 새로이 등장했다. 세계최초 농어촌학교 살리기에 성공한 학교이기도 하다. 21세기 전 세계가 농어촌의 학생수 감소로 고민하는 추세지만 유독 화산중학교만이 학생수가 10:1의 치열한 경쟁률 속에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최첨단 교육환경
화산중은 교육환경 또한 뒤지지 않는 최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03년 60명 규모의 제1문무숙(기숙사)과 문무관(체육관)을 신축한데 이어 2005년에 150여명 규모의 제2 문무숙을 완공했다. 2006년에도 150여명 규모의 제3문무숙을 완공해 명실공이 360여명 모든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됐다.

여기에 2005년에는 전교실 빔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지도자 세미나실, 인성관, 최첨단 멀티미디어실, 컴퓨터실, 기타교실 등을 완공, 최고의 교육환경이 갖춰졌다.
2006년에는 잔디운동장 우레탄 350m 조성과 정구장, 농구장 등을 재정비해 학생들의 건강도 챙기고 있다.

 ◇다양한 영재교육프로그램
자율화사중은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는 ‘지도자 육성학교’로 유명하다.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한 인성과 외국어, 컴퓨터, 토론법, 웅변 등 리도십을 발휘할수 있는 인재양성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지도자 모델로는 퇴계 이황선생이다.

화산중의 구체적인 영재 프로그램으로는 2009학년도부터는 영어와 수학 각 20명씩 영재반을 모집, 운영한다. 이와함께 특화된 프로그램으로는 일본어와 중국어 등 제2외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화산중은 학생들 모두 특기를 가지고 있다. 피아노, 태권도 등 1인 1기를 필수로 학교의 방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25개 과목을 특별활동 과목으로 정해 외부강사를 초빙, 매주 2시간씩 각자 한 가지씩의 특기를 습득 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중국, 일본, 미국 등 외국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해외연수프로그램을 정례화하는 등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지도자 양성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화산중은 각종 학력평가와 경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의 명예를 높이고 있다.

심의두 자율화산중학교 교장 미니인터뷰

 제목:인간 상록수, 심의두 자율화산중학교 교장

“우리학교 1,2학년 학생들이 KBS, MBC 어디를 가도 고교 문제를 서울 강남지역 내로라하는 학생들보다 더 잘 풀어 수상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그 덕에 올해 5개부분에서 교육혁신 고객감동 그랑프리 대상을 받은 게 자랑스럽습니다.”

역경을 딛고 오지 중 오지인 농촌중학교를 한국 최고의 명문중학교로 끌어올린 심의두 자율화산중학교 교장(73).

삶 자체가 인생교과서인 심 교장은 계승(繼承), 개혁(改革), 창조(創造)를 기치로 한국의 위대한 지도자 육성을 목표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가치관 교육을 신의에 두고 학생들을 인도하고 있다. 신의는 인간생활의 원동력이고 신의를 지키는 사람은 날로 성장 발전할 수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으면 가정에서는 파탄, 사회에서는 혼돈이 오기 때문이다.

 심의두 교장을 만나 자율화산중학교의 모집, 장학제도, 교육계 투신 동기 등을 들어본다.

▶2009학년도 모집 특징과 장학제도는.
“자율화산중의 모집지역은 전국이다. 남녀구분없이 4학급 120여명을 모집한다. 2009학년도 모집기간은 10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다. 서류심사는 2배수인 240명을 선정해 예비합격자를 11월 5일 16시에 본교 홈페이지(http://www.jb-hs.ms.kr)를 통해 발표한다. 이어 심층면접은 11월 8일에서 9일까지 진행되며 최종합격자는 11월 12일 16시 홈페이지에 게재한다.

화산중의 학생 선발은 학구내의 학생(40명)을 성적에 관계없이 우선 선발하고, 전국모집에서 선발하는 학생(80명)은 서류심사및 심층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자체 장학금으로는 입학시 1등의 경우, 130만원을 지급한다. 본인 100만원과 초등학교 6학년 담임에게 3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2등은 50만원, 3등은 30만원 지급하고 있다.

본교를 졸업해서 민족사관학교나 부산과학영재고등학교를 합격하면 장학급 100만원과 조기 졸업이 가능하다. 졸업 후에도 서울대나 행정고시, 사법고시 등에 합격할 경우 100만원이 장학금으로 지급된다. 미국의 우수한 고교에 조기에 합격해도 장학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조기 졸업이 가능하다.”

▶시급한 현안사업이 있다면.
“현재 1개 교실로 운영되고 있는 도서관이 협소해서 도서관을 지어야 한다. 학생 300~500여명이 일시에 들어갈 수 있는 도서관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교직생활을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각고의 고난 속에서도 노력하면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 교육위원회 당선될 당시 완주군의회, 도의회 100%로 당선됐고 의장까지 된 것도 기억에 남는다.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 비록 오지 중 오지인 농촌학교일지라도 노력하면 살려낼 수 있다는 신념을 얻은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세상에는 돈이 없어도 학교를 설립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이 있어도 못하는 사람이 있다. 농촌에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고, 농촌학교를 살렸다는데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있다.”

▶평생 교육자로 외길을 걸어오시면서 힘들었을 때도 있으셨을 텐데.
“첫 번째는 돈이 없어 힘들었다. 황무지도 개척해봤고 닭, 오리, 돼지, 사슴까지 키우면서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4시간이상 자본적이 없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영입하려 했지만 거절했다. 당시 교육장 제의도 거절했다. 오로지 외로운 산속에서 학생들에게 정열을 다 바쳤다.”

▶앞으로 계획은.
“화산중을 영국의 이튼스쿨에 앞서가는 학교를 만들겠다. 화산중 터가 문관 5000명, 무관 5000명이 나와 한국의 정상은 물론 세계 정상을 좌지우지(左之右之) 한다는 명당이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심의두 교장은 1963년 27세 젊은 나이에 성인교육부터 교육계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초임지도 이곳 화산중이이고, 전주중앙여고 교장으로 활동했다. 심 교장은 4명의 아들은 물론 4명의 며느리 모두 교직에 근무하고 있어 교육가족으로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5부자가 모이면 9명이 교육자다.

심의두 교장은 “한국의 지도자는 우리학교에서 기른다는 신념으로 계승 개혁 창조의 지도자교육을 더욱 심화시키겠다”면서 “영국의 이튼학교보다 앞서가는 학교로 만들어 본교출신들이 한국의 정사는 물론 세계의 정사까지 맡을 수 있는 지도자로 기르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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