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식·환호 뒤섞인 고3 교실…“EBS연계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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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식·환호 뒤섞인 고3 교실…“EBS연계 속았다”
  • 투데이안
  • 승인 2010.12.0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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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일제히 배부된 8일 오전 충북도내 고교 3학년 교실에선 극명한 희비쌍곡선이 그려졌다.

가채점 결과보다 실제점수가 올라간 여학생은 뛸 듯 기뻐했고, 예상했던대로 낮은 점수를 확인한 남학생은 굳은 표정으로 재수를 결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녀공학 학교인 청주 상당고는 도내 다른 학교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1시부터 성적표 배부를 시작했다. 담임교사의 호명에 따라 차례차례 교단 앞으로 나온 학생들은 성적을 확인하곤 장탄식을 하거나, 환호성을 질렀다.

어두운 표정으로 창가에 앉아 있던 이모양은 "(수능시험 당시)1교시 언어영역이 예상보다 어려워 시간에 쫓겼는데, 결과적으로 수리영역, 탐구영역 모두를 망치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EBS 거짓말'에 대한 푸념과 성토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박모양은 "EBS교재와 연계된다고 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막상 문제지를 펴보고 나서 '이거 뭐야'란 말이 튀어나올 정도였다"고 수능시험 당시 상황을 회고한 뒤 "결과적으로 우리가 속은 것이다. 차라리 EBS교재를 공부하지 않는 것이 좋을 뻔했다"고 했다.

"전 재수를 피할 수 없게 됐다"고 푸념하던 남학생은 "내년부턴 (일부 과목의) 출제범위도 바뀐다고 하는데 걱정이네"라면서 말끝을 흐렸다.

전반적으로 성적이 하락한 탓에 교실 분위기는 어두운 편이었지만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일부 학생도 있었다. 김모양은 "가채점했을 때 일부 최저점수가 나올 것이란 예상을 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모두 등급 안에 들었다"며 "목표로 잡았던 대학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장학담당 관계자는 "성적표가 배부된 순간 본격적인 입시가 시작된 셈"이라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가며 수시2차냐 정시모집이냐를 정하고, 하향지원을 할 것인지 소신지원을 할 것인지도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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