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익힌 악보, 전문계의 전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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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익힌 악보, 전문계의 전설이 되다!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0.12.0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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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공고(교장 김능배) 관악부 학생들이 13일 오후 3시부터 전북 교육문화회관에서 연주회(특별출연 한울림 만돌린 앙상블)를 갖는다.

이번 연주회는 악보도 제대로 보지 못하던 학생들이 학원이나, 사교육에 의해서가 아닌, 학교 연습실에서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견뎌내고, 올해 유달리 극성이던 모기떼와 싸워가며 머리로, 때로는 온몸으로 더듬더듬 터득한 연주회이기에 더욱 감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학기 초 이들의 실력은 교내 행사에 쓰일 애국가와 묵념곡 연주 등이 전부였으나, 지금은 그 어떤 대중가요도, 클래식도 멋들어지게 연주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을 갖추게 됐다.

이는 지도코치인 전성경과 지도교사 고영희의 헌신적 지도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전성경 코치(전주 시립 교향악단)는 예산 부족의 열악함 속에서 방과 후를 이용해, 휴일도 반납한 채 직접 레슨과 이론 수업을 담당함은 물론,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는 악기는 자신의 사비와 인맥을 동원하여서라도 배우게 해줬다고 학생들은 말한다.

그 결과 KBS ‘자유인 이회영’이란 드라마에 당당히 출연하여 연주 실력을 알렸으며, ‘대한민국 전국 관악 경연대회’와 도교육청 주최 ‘전라북도 중등학생 음악경연대회’ 남고부에서 각각 은상을, 전북 대학교, 목포대학교, 전주대학교, 원광대학교가 주최한 전국 음악경연대회에서 반준혁(플룻 부문 최우수)학생 등 다수 학생이 개인적으로 수상하며 그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동원해 이번에 연주할 곡은 Ed. Huckeby, March of the Roughnecks, Jacob do Hann, Overture for Band 'Ross Roy, D. Shostakovich, Waltz No.2 from Jazz suite No.2, Benjamin Yeo, Legend of the ancient hero 등이다.

김능배 교장은 "음악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공업계 학생들이 10대의 열정을 불살라, 온 몸으로 익힌 연주회를 보아 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뜻 깊은 연주회가 자칫 집안 잔치로만 끝나지 않을까 우려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노력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동문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사회 주민들, 그리고 이 기사를 보신 많은 분들의 적극적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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