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쌀소비 촉진에 발벗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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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쌀소비 촉진에 발벗고 나서
  • 엄범희
  • 승인 2009.08.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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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전통시장상인회-농협-농민회와 ‘쌀 팔아주기’ 협약체결

전주시가 쌀 소비 감소와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을 돕기 위해 지역 쌀 팔아주기에 발벗고 나선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24일 시청 회의실에서 최찬욱 시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내 대형마트들과 전통시장상인회, 전주농민회, 전주농협 등과 ‘쌀 팔아주기’협약식(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쌀 구매 운동을 벌인다.

이번에 협약을 체결하는 대형마트는 E-마트를 비롯해 롯데마트 전주․송천점, 홈플러스 완산․전주점, GS마트 서신․송천점, 전주마트, 마트&마트 유명마트, 농협하나로마트 신성점, 홀마트 인후․송천점 등 13곳과 전통시장 상인회 등이다.

이들 대형마트 등은 이번 협약으로 전주 쌀을 매장에 입점시켜 지역 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통해 소비증진에 기여하기로 했다. 그동안 전주쌀은 관내 대형마트 가운데 이마트 전주점에 국한돼 일부 브랜드만 납품돼와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들 대형마트 등에 입점․판매되는 전주쌀은 볏단가리로 맛과 미질, 가격면에서 타 지역 우수 브랜드 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는 또한 오는 26일에는 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전주쌀 팔아주기 직거래 장터’를 개설, 각종 기관․단체와 음식점, 시민 등을 대상으로 쌀 1,000포(20kg기준)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음달에는 서울지역 공략에 나서 전주쌀 소비촉진과 전주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직거래 장터를 개설,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소비촉진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처럼 전주시가 쌀 팔아주기 운동에 나선 이유는 지난 해 풍작으로 쌀 생산량이 증가한데다 갈수록 쌀 소비량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북 쌀 지원마저 중단되면서 재고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해 전주에서 수매된 쌀은 총 8,928톤으로, 이 가운데 지금까지 판매량은 전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028톤(45.1톤)에 그쳐 현재 쌀 재고량은 4,900톤에 달하고 있다. 이는 예년 평균(1,500톤)보다 3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에는 올해 들어 첫 벼 베기가 시작되는 등 본격적인 추수기를 앞두고 있어 향후 원활한 판로가 확보되지 못할 경우 쌀 재고량 증가에 따른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주시는 이번 협약으로 쌀 소비 감소와 쌀값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시켜 주고, 장기적으로는 전주지역 쌀 판로를 확보하게 돼 농가소득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호 친환경농업과장은 “이번 협약은 전국 최초로 대형마트와 지역간 상생의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전주쌀의 경쟁력 강화와 판로 확보를 위해 보다 많은 지원과 적극적인 홍보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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