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마약투약 연예인 방송퇴출 입법 추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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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마약투약 연예인 방송퇴출 입법 추진해야
  • 투데이안
  • 승인 2011.01.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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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필의 노래 그리고 생명⑫

탤런트 김성민(37)이 지난해 12월4일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뒤이어 같은 달 31일에는 개그맨 전창걸(44)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구속됐다. 구속된 김성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성민이 필로폰 투여뿐 아니라 밀수입까지 손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가수 크라운제이(32)도 대마초 흡연 사실을 시인했다.

연예인 마약사건은 1970년대부터 불거졌다. 1975년에는 가수, 코미디언 등 일부 톱스타들이 대마초를 피운 사실이 적발돼 파문을 일으켰다. 한 동안 뜸했던 연예인 마약 사건은 1987년 다시 시작돼 당시 일부 연예인들이 영어의 몸이 됐다. 된다. 중요한 사실은 이때부터 필로폰을 투약하는 연예인이 생겨났다는 점이다.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일부 여자 연예인들이 필로폰을 투약하며 재벌2세들과 혼음까지 했던 사실이 밝혀져 온 나라가 발칵 뒤집어졌다. 이후에도 연예인 마약사건은 끊이지 않고 일어나 당시 잘 나가던 일부 가수, 배우, 개그맨 등이 연예 인생에 최대 오점을 남겼다.

가까이 2001년에는 탤런트 황수정(39)이 필로폰, 2002년에는 가수 싸이(34)가 대마초, 탤런트 성현아가 엑스터시(36), 2005년에는 그룹 ‘듀크’의 김지훈(36)이 대마초와 엑스터시, 2006년에는 고호경(31)이 대마초, 2009년에는 배우 오광록(49)이 대마초, 김지훈이 다시 대마초와 엑스터시, 탤런트 주지훈(29)이 엑스터시와 케타민, 가수 전인권(57)이 대마초와 필로폰으로 사고를 저질렀다.

2000년대만 봐도 일부 연예인들은 과거 마약 사건에 연루돼 대중에게 실망감을 안겨 준 뒤에도 반성하지 못하고 마약의 유혹 앞에 또 다시 무너져 내려 대중을 충격에 빠뜨렸다.

신경정신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마약에는 각성제 성분이 들어있다. 필로폰의 경우에는 신경을 극도로 예민하게 만드는 효과가 나타나면서 환각작용이 일어난다. 또 대마초는 환각 현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그로인해 피해망상 환청, 환시 등 정신분열증으로 발전하고, 뇌신경을 파괴하게 된다. 인체에 투여된 마약의 영향이 뇌에 미치는데 걸리는 시간은 1초에 불과하다. 마약으로 인해 환각에 빠지면 정신병적 증상이 일어나며 스스로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된다

이렇게 해로운 마약에 연예인들이 쉽게 빠져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흔히 연예인이라는 화려한 겉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외로움과의 싸움을 하게 되고, 이때 겪는 스트레스와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마약'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절정에 있는 경우는 인기 하락에 따른 불안감과 초조함 때문에, 인기가 없으면 우울증 극복의 이유로 마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연예인은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인데다가 한류 열풍을 타고 외국에 나가기 쉽기 때문에 사회 다른 분야 보다 마약을 접할 기회가 많다는 동정론도 있다.

하지만, 이건 모두 핑계에 불과하다. 그런 논리라면 우리나라 연예인은 전부 마약사범이 돼야 한다는 얘기인데 실제로 그러한가? 그렇지 않다. 마약 연예인은 정말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여러 차례 처벌을 받았던 한 여자 연예인은 뻔뻔하게도 대마초가 ‘한약’이라며 헌법소원을 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또, 얼마 전 김성민의 첫 공판을 앞두고 그가 구속 직전까지 출연했던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 출연하는 연예인과 제작진이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젊은 시절 영국에서 오랫동안 유학 생활을 했을 때 대마초를 피우는 사람을 봤다 영국에서도 대마초는 불법이었다. 전세계에서 마약이 합법적인 곳은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뿐이다. 그래서 전세계 마약중독자들이 그곳에 몰린다고 한다.

반면 중국 싱가포르처럼 마약 사범을 사형에 처하는 나라들도 있다. 극형까지는 아니더라도 거의 모든 국가에서 마약 사범을 엄중히 처벌하고 있다. 이처럼 마약을 용인하는 나라 보다 금지하는 나라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마약이 인류의공공의 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에 접어들고, 외국과의 왕래가 빈번해지면서 마약이 점점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는 마약이 거쳐 가는 통로에 그쳤지만 이제는 주요 소비국이 되고 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마약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이다.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연예인들의 마약 사건에 관대해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우리 사회는 마약을 죄악시해야 하고 금기시해야 한다. 특히 연예인 마약사건의 경우 철없는 청소년이나 일부 호기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단호하게 형사처벌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다시 언제 그랬냐는듯 연예계에 복귀하는 것을 묵인하는 관대함을 없애고, 일정 기간 퇴출시켜야 한다.

과거 3차례나 대선에 출마했던 한 유명 정치인의 경우 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실형을 살았다는 이유로 10년 동안 피선거권이 제한돼 있다고 한다. 선거법 위반이나 명예훼손은 마약에 비한다면 그야말로 경미한 범죄다. 그럼에도 정치인의 생명인 피선거권을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치명적 범죄인 마약 사범이 별다른 제재 없이 연예계에 복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마약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은 죄질의 경중에 따라 연예 활동 제한 기간을 설정하고, 재범을 할 경우 아예 연예계에서 퇴출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국회가 나서서 입법 추진을 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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