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신해철 "노전대통령 구하지 못한 우리가 가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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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신해철 "노전대통령 구하지 못한 우리가 가해자"
  • 투데이안
  • 승인 2009.06.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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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신해철(41)이 21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신해철은 이날 오후 7시30분께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모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 무대에 올라 자신이 속한 그룹 ‘넥스트’와 함께 추모의 노래를 불렀다.

이날 공연에서 신해철은 검은 양복을 입고 삭발을 한 채 등장했다. ‘민물장어의 꿈’, ‘히어로(Hero)’를 부르고 난 후에는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신해철은 “물에 빠진 노 전 대통령을 구하지 못한 우리 모두가 가해자”라며 “가해자라 생각해 조문도 못 했지만 노 전 대통령께 노래밖에 드릴 게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안타까워 했다.

신해철은 “우리가 정부를 탓하기 전에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 주지 못한 죄의식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민주주의를 되돌리는 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지만 그러기엔 너무 아까운 사람이 죽었다”며 슬퍼했다.

신해철은 이어 “이 노래를 지난 20년간 불렀고, 노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을 때에도 불렀다”며 ‘그대에게’를 마지막 곡으로 선사했다. 신해철은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칩거해 왔다.

이날 콘서트는 1만여명(주최측 추산)이 넘는 인파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배우 권해효(44)가 사회를 맡았다.

YB(윤도현밴드), 넥스트, 뜨거운 감자, 안치환과 자유, 전인권(55), 강산(44)에, 윈디시티, 피아, 우리나라, 노래를 찾는 사람들 등이 무대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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