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직지심경(直指心經) 파리 국립도서관에 소장 조상에 부끄럽고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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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직지심경(直指心經) 파리 국립도서관에 소장 조상에 부끄럽고 서글프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02.1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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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는 얼마 전 충북 청주에서 회의를 열고 우리나라의 기록유산 2점을 포함. 11개국의 기록유산 21건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할 것을 권고했다고 한다.

세계기록유산으로 추천된 한국 기록유산은 국보 303호 승정원(承政院)일기는 직지심경(直指心經) 등 2점이다. 이로써 한국은 97년 등록된 국보 70호 훈민정음(訓民正音)과 국보 151호 조선왕조실록에 이어 모두 4건의 세계기록 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승정원 일기는 1633년부터 1910년까지 288년간 역대 조선 국왕들의 일과와 지시, 각 부처의 보고, 국정 회의, 상소들을 담은 국왕 비서실 기록이다. 지금 파리 국립도서관에 보관된 직지심경은 1377년 인쇄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이다.
직지심경은 1455년 간행된 독일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로 성경보다 상당히 앞섰다. 직지심경(直指心經)은 고려 고승 백운이 불교 선(禪)의 요체를 깨닫는데 필요한 법어를 초록한 것으로 조선말 프랑스군이 약탈(掠奪)해 현재 프랑스 소유로 돼 있어 매우 안타깝다.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독창성(獨創性), 그리고 끈기는 세계 어느 민족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와 해시계, 물시계 발명,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신라의 석굴암 등은 모두 우리 민족의 높은 과학연구 결과 뛰어난 문화예술 수준을 말해준다.
다만 교조주의적 성향과 분열 경향과 지도자들의 국가 경영전략 아래 화합 단결해 전진하는 자세가 부족한 것이 결점이라 할 것이다.
우리조상들이 창의적 세계 문화·예술 기록유산으로 기록된 보물이 해방된 지 백 년이 다되도록 지금까지 외국 곳곳에 수십 종의 우리 문화재가 남의 나라에 소장된 채 도서관 한구석에 방치되고 있는데도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이나 자칭 위정자라고 큰소리치는 정치인 누구하나 나서서 우리 조상들의 혼(魂)이기도 한 문화재를 되찾아오자는 애국자 한 사람도 없다니 이런 서러움과 선조에게 부끄럽고 통탄할 일이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선조들의 귀중한 문화유산, 직지심경이 우리 손을 떠나 외국 도서관에 소장돼 있다는 우리를 침략해 식민통치(植民統治)하고 수탈(收奪)한 일본은 패전하고도 지금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도약했는데 피해국인 우리 민족은 오히려 반세기 이상 남북으로 분단돼 있다는 것은 통탄(痛歎)을 금치 못할 일이다.
거기다 남·북한 간 군사적 대치 상태는 민족 복리 향상에 사용해야 할 아까운 자원들을 군사력 증강에 쏟아 붓게 만들고 있다.
이것은 분명히 민족 역량의 낭비고 국력의 소모만을 가져올 뿐이다.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대 강국에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무엇보다도 분단을 극복해야 민족적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분단 종식 전이라도 남·북이 마음만 먹으면 통일된 것처럼 얼마든지 교류 협력할 수 있다.
특히 정치와 이데올로기적 색채가 옅은 학술 문화 분야의 교류가 활성화 돼야 할 것이다.
지금은 정보기술 시대다. 북한도 현재 정보기술 발전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한국은 이 방면에서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 있고 컴퓨터 보급과 인터넷 사용 인구도 세계 1위다.
그런 점에서 남북이 컴퓨터게임 등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협력이 긴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군사적 신뢰 회복 노력을 비롯해 더욱 개방적 태도와 진솔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선결 문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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