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항공대대 이전으로 삶의 터전 잃은 도도마을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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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항공대대 이전으로 삶의 터전 잃은 도도마을 주민들
  • 서윤배 기자
  • 승인 2020.03.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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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항공대대 이전으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긴 도도동 주민들이 약속했던 이주자택지 조성이 늦어지면서 하루하루를 고통속에서 살아가고 있다.전주항공대대가 도도동으로 이사를 완료한 작년 1월부터 현재까지 헬리콥터 이착륙 훈련과 비행연습으로 인접한 곳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소음, 진동으로 인한 손해를 끼치고 있음에도 국방부가 완주군민의 민원을 빌미삼아 옛 항공대대 부지개발이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어서다.특히 도도동 주민 대부분이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의 이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거금을 투자해 집수리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일부 집에서는 비가 새는 등 행복추구권마저 침해받고 있다.전주시와 도도동보상협의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방부와 시 등은 후보지 선정 절차를 거쳐 2015년 4월 이전사업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2016년 11월부터 도도동에 새로운 항공대대 건설을 착공, 2018년 12월 공사를 마쳤으며 2019년 2월 행정절차와 사전점검 등의 절차를 끝내고 이사를 완료했다.이 과정에서 국방부와 시는 군부대 이전으로 인한 주민 피해와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환경영향평가 이행사항을 준수하고 주변에 대한 수질·소음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취침시간 등 취약시간대 비행을 자제하고 주민불편 발생 시에는 저감 방안을 수립하는 등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을 내놨다.특히 도도동 주민들에게는 항공대대 이전이 완료되면 늦어도 2019년 12월까지 송천동(옛 항공대대부지)에 이주자택지를 조성해주기로 약속했다.하지만 작년 12월까지 이주자택지 조성을 마무리해주겠다는 약속이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다.때문에 전주항공대대 이전이 마무리된지 15개월이 지난 현재, 도도동 주민들은 소음과 진동, 야간시간 비행 등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문제는 이주자택지 조성이 언제 시작되고 마무리될지 모른다는 것.완주군 이서면의 소음 문제가 발생하면서 국방부가 ‘기부 대 양여’ 등 모든 행정절차를 잠정 중지했기 때문이다.국방부는 전주대대 이전사업 추진과 완주군 헬기소음 민원해소 결과에 따라 ‘기부 대 양여’를 이행하겠다는 의견을 내놨지만 이는 도도동 주민들을 두 번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주자택지 조성이 차일피일 지연될 경우 도도동 주민들은 비가 새는 집에서 언제까지 방치된 채 살아가야 할지 기약이 없다.도도동보상협의위원회는 “국방부와 전주시 전주항공대대를 도도동으로 협의이전 하면서 삶의 터전을 잃은 도도마을 주민들에게 송천동 옛 항공대대 부지를 개발해 이주자택지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며 “늦어도 2019년 12월 말까지 택지조성을 완벽히 마무리하겠다던 약속이 3개월이 지났는데도 손조차 대지 않고 있어 현재의 고통속에서 얼마나 더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전주시 관계자는 “송천동 항공대대 부지 ‘기부 대 양여’ 절차 지연으로 이주대상자 택지 공급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완주군 민원 장기화로 이주택지 공급 차질 등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완주군 민원과 항공대대 ‘기부 대 양여’ 절차 이행은 별개의 문제며 항공대대·전주대대 합의각서 분리 후 항공대대 기부 대 양여 절차를 이행할 수 있도록 국방부 협의해 송천동 항공대대 부지 선사용 협의를 추진 중이다. 도도동 주민들의 고통의 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도도동 주민들은 이주자택지 조성이 더 늦어질 경우 국방부와 전주시에 항의방문과 더불어 강경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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