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얼마만큼 손해 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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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얼마만큼 손해 보시겠습니까?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03.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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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완산구선거관리위원회 이성현 회계주무관

 

우리는 살면서 매번 손해를 보고 살아간다. 마트에서 내가 서있는 줄보다 옆의 줄이 계산이 빠르고, 휴가철 내가 서 있는 차로에는 차가 움직이지 않는데 옆의 차선은 잘 움직이며, 내가 오늘 놓친 홈쇼핑의 세일은 다시 돌아오는데 한참이 걸린다. 사실 돌이켜보면 우리는 매순간 손해를 보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면서 손해를 더 많이 보는 것 같은 기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럼 우리는 왜 이렇게 느낄까? 이것을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전망이론(prospect theory)을 통해 사람은 이익에서 오는 심리적 만족보다 손실에서 오는 심리적 불만족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처럼 우리는 손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 세상을 살아간다.
선거일에 매번 우리 사회는 낮은 투표율에 자성의 목소리를 낸다.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시민으로서 선거는 의무라고들 하지만, 정치에 대한 불신 혹은 무지를 이유로 많은 시민들은 선거일에 투표소가 아닌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왜냐하면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 손해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선거의 결과는 상당히 큰 표로 갈리는 것이 보통이며 참여하는 선거인 개인의 한 표로 당락이 결정될 확률은 0에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바에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하는 것이 이득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역시 선거일에 투표소로 향하는 것이 손해로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시국에는 더 투표소로 향하는 것이 손해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선출되는 사람은 300인의 국회의원들이다. 그들이 선거로 당선된 이후에 우리 사회는 많은 것들이 변할 것이다.
이번 선거로 뽑힌 국회의원들이 어떤 방역정책을 세우고,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방법을 적용할지,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어떻게 더 만들어 줄지 등 우리 사회의 많은 것들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중요한 결정에 나의 한 표가 작다고 나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당장 선거일 하루는 이득을 볼지라도 앞으로 있을 4년은 손해를 보는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선거인 1인당 주어진 투표용지 1장의 가치는 7,300원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대통령 선거로 얻은 이 순간의 이익 혹은 손실이 7,300원은 아니었듯, 이번 2020년 4월 15일에 실시할 투표용지가 가져올 미래 역시 단순히 그 가치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이제 여러분께 묻고자 한다.
이제 곧 다가올 2020년 4월 15일 당신은 얼마만큼 손해 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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