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작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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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작은 관심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04.0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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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소방서 소방위 정동열

 

코로나19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는 요즘, 안전에 대해서 여러 번 강조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전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이 코로나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와, 그 중 전라북도는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불릴 만큼 코로나 대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따뜻해진 봄 날씨와 함께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고자 가까운 산이나 공원으로 산책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또 다른 안전을 생각해야 한다고 표현하고 싶다. 다름이 아닌 산불, 4월 4일이 고성 산불피해가 일어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작년 이맘때쯤 오랜 시간의 건조주의보와 함께 강풍이 불던 동해안에서는 낙후된 전봇대에서 시작된 작은 화기가 온 마을을 덮쳤다.
더욱 거세진 불씨가 바람을 타고 도시 하나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었고, 정부와 전국의 소방관들은 빠른 판단과 대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시켰다.
동쪽으로 산맥을 가지고 있는 전라북도는 코로나19와 다르게 산불로부터 자유롭다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평야지역에 비해 산악지역은 빠른 풍속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겹겹이 겹쳐있는 봉우리들은 소방차 진입제한과 더불어 화재 발생시 소화하는 것에 대해 많은 제한사항들을 불러 일으킨다.
이에 도민들은 가까운 산을 등산하거나 산책할 때 산불을 대비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것들을 반드시 지켜줘야 한다.
첫째, 라이터, 담배 등 화기물 소지 및 흡연은 반드시 금해야 한다.
둘째,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 논, 밭 또는 쓰레기를 태우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허용된 지역 외에서 취사 및 야영을 금해야 할 것이다.
혹시나 산행 중에 화재 또는 연기를 발견할 경우에는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야 한다.
또한 산행을 멈추고 산에서 멀리 떨어진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초기대응으로는 윗옷으로 불을 끄거나 주변에 소화기를 이용해 소화하는 방법이 있지만, 전문대원이 아닐시 가급적이면 본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또한, 대피 도중 119상황실과 전화를 끊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유지하면서 불씨가 이동하는 상황을 알려줘야 한다.
부득이하게 대피를 못했을 경우 바람을 등지고 주변에 낙엽과 나뭇가지를 신속히 제거한 뒤 낮은 자세로 엎드려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안전은 방심하는 사이에 우리 곁을 떠나버린다.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작은 관심이 위험요소를 없애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코로나19가 마무리될 때쯤, 또 다른 안전의 위협이 시작될 것이다.
우리는 항상 안전에 유의해야 하고, 작은 관심으로부터 시작되는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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