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져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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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져야 할 때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05.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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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n번방 사건의 피해자 대부분이 13살에서 17살이고, 피의자의 30.4%가 10대였다.

우리 아이가 피해자 또는 피의자가 될 수도 있다는 학부모의 불안감과 미덥지 않은 학교의 성교육은 성교육 사교육 시대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전북교육청도 이에 맞춰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온라인 개학으로 교육 환경이 변하고 있다. 교육 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성범죄 유형이 발생해도 교육 방침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라면 앞으로의 미래는 시련을 겪게 된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찾아가는 디지털 성범죄예방교육’을 시작했다.

지난 4월 도내에서 SNS 성범죄 사건이 발생됐다. 갈수록 성 문제가 시급해지고 있다. 성 변화하는 세상에서 학생을 보호하고 이끄는 것이 교육청의 역할로써 먼저 학생들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온라인 성교육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미디어 비판 교육과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을 인기 있는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면 어떨까. 보여주기식 콘텐츠가 아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보고, 공감하는 학습 영상을 고민해봐야 한다.

온라인 개학이라는 실정에 맞추어 콘텐츠 제작으로 방향성을 바꾸는 것을 고려해봄직하다. 또 학교 밖 성교육 프로그램과 강연의 다양화다.

학교 밖에서도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성교육 프로그램과 온라인 콘텐츠 분별력 향상을 위한 명사 특강을 확대할 필요성도 있다. 이를 통해 자라나는 학생들의 호기심이 양지에서 충족되고, 올바른 성인지 감수성이 배양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그밖에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성교육 강사진 확충이다. 현재 전북교육청은 2017년부터 성교육 전문 강사를 뽑고 있으나, 매년 선발 인원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2018년 15명, 2019년 10명, 2020년 성교육 전문가 강사 선출 계획 인원은 5명으로 매년 5명씩 줄고 있다.

이중 디지털 성범죄 교육을 받았던 강사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인력의 부재를 반증하듯 2019년부터 도교육청이 집계한 사이버 폭력은 건수는 증가했고, 그 방법은 더욱 잔인해지고 있다.

이제라도 시대적 흐름에 맞게 지원 자격을 수정하고, 인력을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교육에는 더 이상 피의자가 되지 않은 방법만을 가르치는 식의 구시대적 발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부터 생물학적 개념의 성교육을 넘어 포괄적으로 확대된 교육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권리와 책임, 상대에 대한 존중을 알게 해 주는 것이 성인지 감수성을 기르는 방법이자 성교육의 지향점이다. 성교육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져야 한다. 도내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감수성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기임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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