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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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05.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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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소방서 장비팀장 소방경 김광천

 

올해 세간에 가장 많이 회자된 지명(地名)은 대구와 서울 그리고 이태원을 꼽을 수 있다. 두 지명 모두 코로나19와 연관된 지명이니, 우리 일상에 이미 코로나가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태원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TV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젊은 청춘들의 꿈과 가치관, 자유를 상징하는 배경이 되면서 매력을 어필하더니, 이달 초 황금연휴 기간 이후에는 이태원클럽발 코로나19 확진다 발생으로 우려지역으로 떠올랐다.
국내 코로나19 누적환자수는 2일 00시 기준으로 1만1.541명에 달한다. 소강상태처럼 보였던 코로나19는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발생 이후 지역사회로 꾸준히 전파되고 있다. 다행인 점은 대구 신천지발 코로나19보다 심각할 수도 있다는 당초 우려와 달리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지는 않은 점이다. 이는 우리 국민들이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접촉자들도 자가격리를 통해 혹시 모를 확산을 막는데 적극 동참했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전염병을 대하는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은 이제 감염병을 이기는 최고의 백신이 된듯하다.

‘자유’는 인간의 행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장기간 유행하는 코로나19와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역시스템으로 우리는 과거와 또같은 자유를 누리기가 어려워졌고, 이로 인해 일부 사람들은 폭발의 한계치에 다다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번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삶에 자리한 다양한 ‘감옥’을 깨닫고 성찰의 기회를 갖지만, 일부는 실제 갇혀있지 않음에도 갇혀있다는 생각에 욕구불만을 갖게된 것이다.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도 현격히 줄어든 감염으로 섣불리 종식된 듯한 자유의 욕망에 빠진 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 속담에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다’는 말이 있다. 비슷한 사자성어로 연목구어(緣木求魚)도 있다. 목적을 이루려면 먼저 그만한 노력의 과정이 따라야 하며 힘들이지 않고 바라기만 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우리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속박됐던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인해 너무 섣불리 숭늉을 찾은 격이 아닌지 물고기를 구하기 위해 나무에 오른 것이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 자신의 삶을 깊이 성찰하는 내면여행을 떠남으로써 다시 한 번 느슨해진 코로나19의 방역에 동참하는데 허리띠를 한 번 더 졸라매야 할 때이다.
자유의지는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다. 이 자유의지는 모든 것을 내가 스스로 결정하게 한다. 주어진 자유의지를 남용할 것인가. 절제할 것인가는 온전히 우리의 몫이다.
욕구를 절제하는 것과 욕구에서 해방되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다. 욕구를 지속적으로 절제한다는 것은 몹시 어렵고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므로 자연스레 조금씩 자유로워져 가야 한다. 코로나19의 등장은 우리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을 바꾸어 놓았다. 국제사회에서 칭송받는 방역체계와 의료기반, 성숙한 시민의식이 국가의 경쟁력과 위상을 높인 것이다.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그동안 보여 왔던 시민들의 슬기롭고 의연한 대처가 지속 된다면 한 차원 다른 대한민국의 ‘클라쓰’(클래스)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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