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와르르 토사 덮칠까 불안
상태바
비만 오면 와르르 토사 덮칠까 불안
  • 이기주 기자
  • 승인 2020.06.18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실 정월리 태양광시설 공사 수년째 지지부진
흙더미 마을로 흘러 주민들 장마철 앞두고 걱정

 

무분별한 태양광 발전시설로 공사현장에서 토사가 마을로 흘려내려 지역주민들이 분노하고 있어 관계기관의 대책이 시급하다.

임실군 정월리 일원 태양광발전 공사현장에서 지난 주말 내린 비로 흙더미 일부가 인근 마을길로 흘러 내려 주민들은 비만오면 전전긍긍 하고 있다. 

임실 H건설사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임실군 임실읍 정월리 625-4번지 일원에 2,489kw라는 대규모 태양광발전 설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태양광발전 공사현장 내 지난 주말 내린 비에 토사가 유실돼 마을 길과 현장 배수로에 쌓이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 곧 다가올 장마에 주민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H건설사가 지난 2018년 시작된 공사는 수년째 지지부진하고, 각종 민원이 제기되기 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으나 행정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다.

또한 공사현장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민원이 제기된 곳으로 여전히 안전불감증에 노출돼 있어 장마철을 앞둔 마을주민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편 마을주민 A씨는 “비가 오면 논에 흙탕물이 들어와 농작물 사육에 큰 문제가 있을지 걱정”이라며 “태양광발전시설 공사 이후 비만 오면 농수로가 막힐까 걱정이다”라며 하소연하고 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지난 주말 비에 공사현장 곳곳에서 골짜기처럼 깊이 패인 곳을 확인할 수 있었 다”면서 “방어벽 설치가 일부 돼 있긴 하나 또 다른 쪽은 여전히 토사가 흘러 논과 집으로 언제 덮칠까 두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태양광을 야산에 설치하면서 나무 등을 제거하는 등 인위적인 환경 변화가 있는 만큼 토질과 지반 특성에 따라 설계를 달리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농사철이 시작되기 전 지난 3월까지 시공을 마무리 되도록 공사현장 관련 업체에 여러 차례 통보를 했지만 공사업체에서는 침사지를 우선적으로 만들어 놓고 현재 사업 진행이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마을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빠른 시일 내에 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공사 업체와 협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