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3월말 선정…부산 가덕도·경남 밀양 경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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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3월말 선정…부산 가덕도·경남 밀양 경합
  • 투데이안
  • 승인 2011.02.1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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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간 갈등과 정치권의 가세 등으로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의 입지선정이 조만간 마무리 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10일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는 당초 계획대로 오는 3월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총 사업비 10조원을 투자하는 국책사업인 동남권 신공항의 입지유치를 두고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최종 경합을 벌이고 있다.

현재 많은 지방공항들이 적자에 허덕이면서 새로운 공항 건설에 대한 끊임없는 적절성 논란이 정부를 당혹케 하고 있다. 여기에 신공항 재검토 설까지 나돌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국토부는 3월까지 최종 입지선정을 마무리해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계획이다.

◇부산 가덕도 vs 경남 밀양 '최종 경합'

정부는 포화 상태인 김해 공항을 대신하기 위해 동남권에 신공항 건설을 추진 중이다.

정부 등은 신공항 입지사업에 10조원을 투자한다. 엄청난 자금 투입으로 지역발전에 큰 획을 그을 이 사업의 유치를 놓고 영남권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 시민·사회단체 등이 팔을 걷어 부치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구·울산시와 경남·북도는 경남 밀양을, 부산시는 가덕도를 각각 신공항 최적 부지로 내세우며 맞서고 있다.

부산은 신공항이 포화상태인 김해공항을 대체하는 것인 만큼 부산권에 세워지는 것이 맞다는 논리다.

가덕도는 주변에 민가가 없어 소음 관련 민원이 적고, 안개일수도 적어 24시간 비행기를 띄울 수 있어 국제공항으로서 최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근처 부산신항과 신호공단 등 공업단지와 연계해 국제공항으로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경남 밀양은 영남권의 중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공항 후보지로 11㎢의 평야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밀양은 영남권 50만 이상 10여개 도시에서 1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다. 또 철도와 고속도로 등의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공항과 연계하면 동남권 교통허브로의 잠재력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밀양이 경남권이지만 거리상 이곳과 가까운 대구도 '1000만명 서명운동'까지 벌이며 밀양을 밀고 있다.

◇여권 텃밭 영남권 갈라지나…신공항 적절성도 논란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문제로 두고 여권 내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 내에선 신공항 밀양 유치를 주장하는 대구·경북·울산·경남 지역 의원들과 가덕도 유치를 주장하는 부산 지역 의원들이 갈등을 빚으며 서로 얼굴을 붉히고 있다.

이런 혼란 때문에 여권 내에선 신공항 문제가 어떻게 결론 나든 후유증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 텃밭인 영남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걱정이 지배적이다.

동남권 신공항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현재 많은 지방 공항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또 지방에 공항을 세우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신공항 건설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목적 아래 추진되지만 준공된 뒤의 실적은 초라하기 그지 없기 때문이다. 국내 15개 공항 가운데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은 인천과 김포, 김해, 제주 공항 등 4곳에 불과하다.

특히 2002년 영동권 거점 공항을 목표로 건설한 양양공항과 서남권 거점을 내세우며 2007년 문을 연 무안 공항은 누적 적자만 쌓아가고 있다.

울진 공항도 건설해 놓고 이용하겠다는 항공사가 없어 조종사 훈련장으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정확한 수요와 그에 따른 수익성 분석 등을 충분히 하지 않고 정치논리, 지역개발 논리 등에 휩쓸려 건설을 추진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이 같은 비판 속에서도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다음달 말까지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입지평가를 마무리하고 입지선정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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