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단오제’의 옛 모습, 성황대신사적현판으로 살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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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단오제’의 옛 모습, 성황대신사적현판으로 살펴보다
  • 이세웅 기자
  • 승인 2020.07.0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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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이 지역문화의 우수성과 군민 자긍심 함양을 위해 12월까지 6개월 동안 순창읍 백산리 대모암 자타불이각 전시실에서 ‘성황대신사적현판 기획전시회‘를 개최한다.
이 전시회는 고려시대 이후 약 700년간 순창 단오제와 성황신앙의 역사가 목판에 기록된 ‘성황대신사적현판(국가민속문화재 제238호)’과 단오제가 거행된 공간이었던 홀어머니산성(대모산성,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70호)의 발굴조사 관련 사진자료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성황대신사적현판은 가로 180㎝, 세로 54㎝의 송판(松板) 2장으로 1743년에 만들어졌으며, 한문과 이두문으로 73행 1,600여 자가 기록된 전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일한 단오제 연혁이 새겨진 유물이다. 고려 충렬왕 때 첨의중찬(僉議中贊, 현재의 국무총리)을 지내고, 청백리로 추앙받았던 설공검(薛公儉, 1224∼1302)이 세상을 떠난 후 그를 성황대신으로 신격화해 모시고, 매년 단오절을 전후해 순창의 호장, 향리, 백성들이 대모산성에 올라 단오제(일종의 기우제)를 올렸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현판은 1940년대 일제의 탄압으로 성황사(城隍祠)가 멸실되면서 행방을 알 수 없게 됐다가 1992년 옥천향토문화사회연구소에 의해 금과면 순창설씨 제각에서 발견되는 등 수난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순창군 관계자는 “금번 기획전시를 통해 고려에서 조선시대 ‘단오제’ 거행 장소인 홀어머니산성과 성황대신사적현판의 밀접한 연관성을 대내외에 알리고, 향후 ‘단오제’의 복원과 재현을 위한 학술연구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순창군은 군민들의 문화 향유 확대 및 지역문화 알리기를 위해 다양한 기획전시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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