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역자(賦役者)와 친일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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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역자(賦役者)와 친일행각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07.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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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정부는 지금도 나치행각을 찾아 단죄하고 있다.

어두웠던 과거를 잊지 말자는 뜻으로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겠다는 뜻이다. 한반도 역시 바람 잘 날 없었다.

무수한 외침에 무방비로 당하고 심지어 외교권까지 찬탈당하는 무기력한 정부와 이에 맞서 자주독립과 악랄한 일제에 항거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투사들을 우리는 기억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에서 발생한 부역자의 처벌을 놓고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

부역자와 친일행각은 차이점이 있다. 이 세상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을 것이다. 미처 대피 못한 백성을 향해 부역을 요구당했을 때 이를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친일행각은 스스로 민족적 의지를 꺾고 탄압하면서 독립을 방해한 것은 부역과 다를 것이다.

부역자, 즉 사전적 의미는 국가나 공공 단체의 특정한 공익사업을 위해 보수 없이 의무적으로 지워진 노역(勞役)을 하는 사람이라 하고 있다.

총부리를 겨누고 노동을 요구한다든지 밥을 요구했을 때 이를 거부하는 것은 목숨과 바꿔야 한다.

일제 만주군관학교 및 간도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육사를 나온 박정희나 이번에 타계한 백선엽씨 역시 독립을 원하는 투사를 박해하고 목숨을 거두어 왔는데 이를 전쟁영웅으로 높이 치켜세워 정부와 각을 세우기 급급하고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따라서 과거 반민족행동과 친일행각에 스스로 겸손한 장례를 치루고 고향마루에 묻히는 것이 바람직했을 것이다.

현충원이라는 국가애국지사들을 모셔놓은 곳에 굳이 들어가겠다고 고집해 분란을 촉발시켰다.

이념 전쟁으로 민족분쟁이 터지면 당시 군인신분인 사람은 당연히 목숨을 바쳐 싸우고 지켜내는 것이다.

이를 비화시켜 특정 인물이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애국지사와 학도병들, 지금도 시신을 수습하지 못하고 이름도 없이 목숨 바쳐 지켜온 이 땅의 영혼들은 땅을 치고 슬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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