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지킨 대한민국, 유엔군 참전의 날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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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지킨 대한민국, 유엔군 참전의 날을 기억하자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07.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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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임실호국원장 김덕석

 

올해의 최대 화두를 한 단어로 말하면 ‘코로나19’일 것이다.

한 여름이 되면 누그러질거라 기대했으나, 아직 그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유례없이 힘든 시기를 겪어내고 있지만, 우리는 항상 처음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이겨내왔다.

일제 강점기에도 그랬고 6·25전쟁, 최근의 사스, 메르스 등 바이러스 사태 때 역시 그래왔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돼가는 상황에서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슬기롭게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정부는 그동안 6·25전쟁 70주년을 기해 다양한 행사와 홍보를 통해 그 의미를 되새기는 노력을 해왔다.

물론 어렸을 적부터 6·25전쟁에 대한 다각적인 교육 등을 통해 6·25전쟁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6·25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7월을 맞이해 유엔군 참전과 정전협정의 의미를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봤으면 한다.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불법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은 1950년 6월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긴급히 소집해 북한의 무력 공격은 평화를 파괴하는 ‘침략행위’라 선언하고, 결의안을 통해 ‘침략행위 중지 및 38도선 이북으로 철수’를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군이 이에 불응하고 계속 남침을 강행하자 1950년 6월 27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유엔군 사령부의 창설 법적 기반이 되는 ‘유엔 회원국의 북한군 격퇴 참여’를 결정했다.

이어 미국은 1950년 7월 5일 최초로 스미스 특수부대를 오산전투에 투입했다. 또한 유엔(UN)은 7월 7일 유엔군을 창설했고, 7월 8일 유엔군 총사령관으로 미국의 맥아더 원수를 임명하고 유엔군의 파견을 결정했다.

6·25전쟁 초기 북한군은 파죽지세로 우리 군을 밀고 내려왔고, 부산까지 밀려났던 위기에서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을 계기로 전세는 역전됐다. 이후 거의 압록강까지 유엔군이 진격했으나, 압록강을 눈앞에 두고 아쉽게 후퇴하고, 1951년 6월 이후 전쟁은 38선을 넘나들며 교착상태에 빠지고 만다.

1951년 7월 휴전협상을 시작했으나 난항을 겪으며 그 이후 약 2년간에 걸쳐 협상이 이어지게 되며, 이 기간 동안 전쟁은 소모전으로 계속됐다. 1953년 7월 27일, 드디어 유엔군, 중국군, 북한군 대표가 휴전협정에 서명하며 회담과 전장을 오가던 상황이 막을 내리게 된다.

정전협정이 맺어진 지 60주년이 된 2013년, 정부는 6·25전쟁에 참전한 참전국,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후대에 계승하기 위해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제정하고 참전국 정부대표단을 초청해 감사를 표하는 국제행사를 치렀다.

이후 매년 정부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각 지역 보훈관서 주관 하에 자체 기념행사를 마련해 시행중이다.

우리 국립임실호국원에서도 유엔군 참전의 날을 기리기 위해 자체 기념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금년에도 유엔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22개국 참전국기를 게양하는 ‘UN군 참전의 날 기념 참전국 가로기 게양식’, 인간·전쟁·기억을 주제로 하는 ‘특별 사진 기획전’, 유엔참전국별로 나누어 진행되는 ‘나라사랑 테마우표 전시회’, 유엔참전국 국기 스티커를 활용한 ‘유엔참전국 나라사랑 타투 체험행사’ 및 SNS 퀴즈 이벤트 등 일반 시민과 학생들에게 친근한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가 7월 27일을 기념하며 기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들이 지켜낸 한반도의 주인인 우리가 6·25전쟁 당시 함께 대한민국을 지킨 22개국 195만 유엔군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고 기억하자는 뜻이라 생각한다.

국민 모두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있게 해준 참전용사분들을 추모하는 뜻 깊은 7월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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