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안전, 화재경보기 설치부터!
상태바
우리집 안전, 화재경보기 설치부터!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07.27 1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제소방서 방호구조과 박준원

 

아주 가끔씩 발생하는 일이다.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중 관계자가 가정 내 구비했던 소화기를 사용해 화재를 완전 진압하는 일이다. 
만약 소화기가 없었다면 진압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불길이 번져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데,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화재경보기를 말한다. 
초기 화재시 소방차 한 대와 같은 몫을 한다는 소화기는 각 층·세대별 1개 이상 비치해야 한다. 
화재 발생 시 연기를 감지해 경보음을 발생시켜 가족과 이웃의 신속한 대피를 도와주는 화재경보기는 방과 거실 등 구획된 실마다 1개 이상 설치해야 한다. 
최근 8년간 주택화재 발생율은 18.3%인 반면, 화재사망자 비율은 47%(화재대비 2.5배), 화재사망자 감소를 위해 화재경보기 등 설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주택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방청에서는 지난 2011년 8월 4일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했다. 
2012년 2월 5일부터는 기존에 소방시설 설치 의무가 없는 신규 주택에 대해 의무적으로 주택용소방시설(소화기, 화재경보기)을 설치하도록 규정했다. 기존에 건축된 주택은 5년간 유예를 둬 2017년 2월 4일까지 모두 설치하도록 했다.
이처럼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법적으로 의무가 규정됐고 소방관서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보급·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특별한 벌칙 조항이 없고 무관심으로 인해 아직 주택용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은 가정이 많다.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일찍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의무화를 시행해 설치율을 끌어올려 주택 화재로 인한 사망자 발생이 크게 감소했다.
미국은 1978년부터 설치를 의무화해 2010년 기준 보급률이 96%로 주택 화재 사망자를 56% 이상 감소시켰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2008년부터 의무화해 2014년까지 보급률이 80%까지 올라 주택 화재 사망자 감소에 크게 기여했다. 이처럼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현재 주택용 소방시설은 대형마트, 인터넷 매장, 인근 지역의 소방기구 판매점 등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한번 구입하면 10년 정도 사용 가능하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촉진을 위해 다양한 홍보전략이 있다. 
바로 ‘한잔해’라는 노래가 있다. 유력 인플루언서 가수 박군과 협업해 ‘한잔해’를 ‘화재경보기 설치해’로 개사해 뮤직비디오로 제작했다. 
설치를 유도하기 위해 국민이 기억하기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우리집 안전, 화재경보기 설치부터!’라는 표어를 사용하고 있다.
나와 내 가족, 나아가 내 이웃의 안전을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화재경보기)을 설치해 화재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