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보다 무서웠던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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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보다 무서웠던 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08.1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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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헌 전주덕진소방서장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8월 1~12일 사이 전국 곳곳에서 사망자 33명, 실종 9명, 부상자 8명 등 많은 인명피해와 도로, 교량, 주택이나 농경지 침수 등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심지어 인명구조에 나선 소방관의 순직은 동료로서 안타까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번 집중호우는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폭우가 쏟아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천주변이나 도로에서 대피하지 못해 사망하는 경우도 있고,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로 인해 주행중인 차량이나 인근 주택을 덮쳐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해 불보다 무서웠던 물이었다.
우리나라 여름철은 고온다습한 날씨와 간헐적인 국지성 집중호우, 태풍이 많이 찾아오는 시기이다. 
따라서, 풍수해 피해가 없도록 사전대비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이상기후로 인해 앞으로 어떤 기록적인 재해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예방만이 최선이므로 집중호우 시 행동요령 6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자주 물에 잠기는 지역과 산사태 위험지역에서 빠르게 이동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
둘째, 실내에서는 문과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해야 하며 TV,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기상 상황을 파악한다.
셋째, 개울가 하천변, 해안가 등 침수 위험지역에서는 차량이 급류에 흽쓸릴 수 있으니,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넷째, 산과 계곡의 등산객은 계곡이나 비탈면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대피 후 구조를 요청한다.
다섯째, 공사장의 경우 강풍에 의해 공사 자재들이 넘어지거나 날아올 수 있으니, 공사장 근처에서 멀리 대피한다.
여섯째, 농촌에서 논둑이나 물꼬 점검을 금지하며 절대 점검을 위해 나가지 않도록 한다.
자연재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는 안전 의식을 가지는 것이다. 자연 앞에 인간은 무력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자만심과 설마 하는 생각이 아니라 미리 꼼꼼하게 대비해 나간다면 집중호우와 같은 자연재해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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