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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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09.1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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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소방서 예방안전팀장 김종수

 

6.25전쟁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은 2019년 GDP(국내총생산) 기준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했다.
2020년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감염병 창궐과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난의 심각한 위기 가운데서도 OECD 국가 중 가장 좋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월초 신천지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의료진과 관계부처의 노력,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으로 안정되고, 대한민국은 감염병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가 됐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코로나바이러스가 재확산하자 정부에서는 다시금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고, 일상의 경제활동이 위축돼 각 산업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바이러스 재확산의 중심에 일부 비뚤어진 교회(단체)의 이기심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정부의 방역지침을 잘 지켜온 다수의 교회 또한 공공의 적으로 전락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맞고 있다.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지난달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위기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7.2%가 ‘정부·지자체의 종교집회 자제 권고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답했고, 종교의 자유의 침해라고 본 비율은 35.5%였다.
TV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재미있게 시청했고, 그들의 정의롭고 헌신적인 모습을 동경했다.
우리는 의사들에게 선생님이라는 존칭을 붙여 ‘의사선생님’이라 부른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로부터 시작된 정부와 의사협회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전공의 파업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전달돼 급기야 병원을 찾지 못한 응급환자가 사망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 쇠를 먹는다-법화경’ 그 마음씨가 그늘지면 그 사람 자신이 녹슬고 만다는 뜻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감염병 의료진과 관계부처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고 소방 또한 해외입국자 이송지원, 각 지역 감염병 의심환자 이송 등을 최일선에서 담당하고 있다.
갈등은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불신에서 시작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없을 수는 없지만, 지금은 조금씩 양보하고 서로 손을 잡아 협력해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이다.
서로 간의 의심과 부정적 시각이 스스로 자신을 갉아먹는 녹과 같은 행위가 되고 있지 않은지 한번쯤 되돌아 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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