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에게 생소한 신조어! 소통 장애만 부추겨
상태바
탈북민에게 생소한 신조어! 소통 장애만 부추겨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09.14 1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성경찰서 정보보안과 김덕형

 

행복한 삶을 간절히 소망해 목숨을 걸고 남쪽으로 건너와 정착한 북한이탈주민 입국 3만 6,000여 명 시대가 도래했다. 
우리는 북에서 남으로 넘어와 정착한 사람들을 ‘북한이탈주민’, ‘탈북민’이라 부른다. 

사랑하는 가족과 정든 고향을 두고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온 그들이지만 모든 것이 낯설다보니 한국사회에 상당기간 적응을 쉽게 못해 범죄피해를 당하거나 의사소통에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다. 
요즘 우리 주변 젊은 세대에서 대화중 흔히 하는 말들은 멘붕, 극혐 등 셀수없이 많은 신조어를 사용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탈북민들은 발음, 억양 등이 남한과 다른측면이 많아 신조어, 외래어에 약하고 북한에서의 교육 차이로 남한사람들과의 소통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들에게 안정적인 정착에 방해가 되는 것은 범람하고 있는 인터넷 신조어와 줄임말 등 일상용어다. 
남한사람들이야 평상시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외래어와 신조어라고 하지만 탈북민들 입장에서는 여간 낯선 언어들이 아닐 것이다. 
물론 북에서 남으로 입국한 탈북민들은 하나원에서 문화와 사고차이 극복과 안정적인 사회생활을 할수 있도록 외래어 수업 등 일정기간 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오도록 제도적 장치는 마련돼 있지만 짧은 기간에 모두 습득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것이다. 
특히 문제가 되고있는 것은 남한말과 북한말 사이 발생하는 언어적 차이와 한국 사회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영어와 신조어, 외래어, 줄임말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나마 탈북 청소년 등 젊은 세대는 영어에 입문할 기회와 또래 친구들이 있어 정보에 능통하다보니 한국사회의 신조어 등에 적응이 수월한 편이나 이런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고 대부분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형편인 중장년층 탈북민의 경우 고충을 겪을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필자가 만나본 탈북민 조차 외래어를 사용하니 남한사람이 된 것 같다라는 표현을 했을까 싶다. 
이러한 세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탈북민들을 외국인처럼 대하거나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 결국 집단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게 되는 또다른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듯 신조어, 외래어로 남한생활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탈북민을 위해 우리는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야 할 때이다.
이제부터라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고 있는 외래어, 신조어 사용을 자제하면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줄어들 것인만큼 탈북민들이 우리 일상속 대화속에 아무 거리낌 없이 접근해 생활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배려가 필요하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