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大)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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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大)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피해!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09.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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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소방서 교동119안전센터장 장 현

화재 발생 시 가장 큰 피해는 무엇일까? 돈? 아끼는 물건? 비바람을 막아주는 집? 아니다 바로 생명이다. 
재산피해는 시간과 노력만 있으면 다시 복구할 수 있다. 

하지만 생명은 한번 잃으면 다신 복구할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생명을 먼저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가장 큰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럼 생명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화재가 발생하면 일단 대피 먼저 해야 한다. 
이전에 우리는 119에 신고부터 해야 한다고 배웠다. 
물론 신고도 중요하다. 하지만 대피가 그 무엇보다도 선행돼야 가장 확실하게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신고는 먼저 대피한 이후에 안전한 장소에서 해도 늦지 않는다. 
앞으로는 ‘불나면 대피 먼저’ 문구를 항상 가슴속에 새기고 실제상황에서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국민 모두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요즘 건축물은 불에 잘 타는 가연성 건축자재의 사용 증가로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다량으로 발생하고 또한 급격한 연소 확대로 대피 가능한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실정이다. 
최근 화재 발생 건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사상자는 꾸준히 증가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화재가 발생하면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대피 먼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화재 현장에서 직접적인 불에 의한 사망보다 유독가스에 질식돼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한 사례로 2020년 4월 29일에 발생한 이천 물류센터 공사장 화재를 들 수 있다. 
특히 이날 발생한 화재는 가연성 물질에 의해 주변으로 급격히 연소가 확대된 것은 물론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건물에서 다량의 유독가스가 발생하면서 순식간에 3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당하는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이 사례로 화재 발생 시 왜 신속한 대피가 가장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반면에 대피가 잘 이루어진 모범적인 사례도 있다. 2019년 6월 26일에 발생한 서울 은명초등학교 화재가 바로 그것이다. 
필로티구조 별관 창고에서 시작된 불이 58초 만에 천장까지 붙으면서 불과 3분 만에 별관 건물 전체로 확대 됐지만 해당 건물에서 방과후 수업 중이던 학생 116명과 교사 11명 등 총 127명은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 
단 몇 분이라도 대피가 늦었다면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던 화재였던 만큼 어떠한 것보다 대피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평상시 숙지해야 할 화재 대피요령을 알아보면 첫째, 불과 연기를 보면 비상벨을 누르거나 “불이야”라고 외쳐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둘째, 젖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벽을 짚으며 낮은 자세로 대피하기. 
셋째, 비상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대피하고 어려울 때는 옥상으로 대피하기. 
넷째,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후 119에 신고하기 등이 있다. 
대피요령 숙지는 필요에 의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항상 명심했으면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 앞에서 침착하기란 쉽지 않다.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거나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건물 관계자는 비상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점검이 필수적이고 아울러 처음 들어간 건물은 피난로가 어떻게 되는지 살피고 실제 눈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철저한 준비는 실전에서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 맞이하겠지만, 대피의 중요성과 더불어 정확한 대피요령 숙지를 통해 나뿐만 아니라 가족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안전한 추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불이 났을 때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원칙이고 최우선이다. 
이 문구를 반드시 기억해 주길 바란다. ‘불나면 대피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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