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마음 안전한 가을 산행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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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마음 안전한 가을 산행 즐기세요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10.1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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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소방서장 제태환

선선한 날씨와 맑은 하늘에 나무들이 온통 빨간색, 주황색, 갈색 등 오색 빛으로 물든 가을산은 코로나19와 일상생활의 고됨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자연의 선물이다.
가을철은 코로나19로 감염 위험이 높은 밀폐장소, 사람들로 붐비는 밀집지역, 여유 공간이 부족한 밀접한 도심을 피해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등산객이 증가함에 따라 산악사고 또한 매년 증가추세에 있으며 최근 3년(2017~2019)동안 전북도내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총 1,493건이며 이 중 가을철에 발생한 산악사고는 515건(34.5%)으로 하루 평균 약 2건이 발생한다.
산악사고의 유형을 살펴보면 대체로 준비 없이 무리하게 산에 오르다가 체력소모에 따른 탈진과 심장질환, 낙상으로 타박상과 골절, 등산로를 벗어나 발생하는 추락사고나 길을 잃은 사고, 나홀로 등산 중 연락두절로 인한 실종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사고 없이 안전하게 아름다운 가을 산을 즐기기 위해서는 산악사고를 예방하고 산악사고 발생 시 대응요령 등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산행 전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준비운동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고, 단풍으로 유명한 산들은 대개 가파른 경우가 많아 체력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산행 중간에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둘째, 등산은 최소 2인 이상이 함께해야 한다. 혼자 산에 올라 산속에서 사고가 발생해 의식을 잃는 등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119신고 등의 구조를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산에 오르기 전 등산로를 확인하며 정해진 등산로로만 이동해야 한다. 사전에 등산로를 확인해야 길을 잃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등산 중에는 등산로에 설치된 산악위치표지판을 이용해 일정 간격마다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야한다. 
최근 산에 올라 버섯 채취를 하기 위해 등산로를 벗어나 사고를 당한 사례가 늘고 있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정해진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넷째, 산악 사고 발생시 119구조대가 자신의 위치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도록 등산 중 휴식시간에 휴대폰으로 부모나 친구들에게 자신의 현재 등산하는 방향이나 위치를 알리는 것이다.
산악사고 발생 시 구조에 가장 어려운 점은 등산객의 위치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인데, 본인의 위치를 수시로 알려 놓으면 구조대가 위치를 신속히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다섯째, 안전장비 등 필수 물품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가을철 산은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므로 여벌의 등산복과 모자, 장갑 등 체온유지 물품을 준비해야 하며, 일몰이 빠르므로 랜턴과 여분의 건전지, 호각을 꼭 챙겨야 한다. 
식량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것이 좋지만, 산행 중에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여섯째, 등산 시 휴대폰의 GPS 기능을 켜 놓아야 한다. 사고가 발생 해 직접 본인의 위치 등을 알릴 수 없거나 위치 확인이 어려울 경우 휴대폰이 켜진 상태로 GPS 기능이 켜져 있으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구조위치를 확인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휴대폰 배터리가 부족해 꺼지는 것을 대비해 여분의 배터리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위급 상황 시 대처요령이다. 먼저 위급상황을 인식한 다음 119에 신고를 해야 하며, 119신고 시 주요 등산로의 산악위치표지판과 국가지점번호표지판 등을 확인해 위치를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휴대전화를 켜놓아 구조대원 등과 연락이 닿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또한 산악사고 특성 상 위치까지 구조·구급 대원이 도착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체온 유지 등의 안전조치를 하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특히 가을철 산에서는 벌 쏘임과 뱀에게 물리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가을은 벌들과 뱀의 활동이 매우 왕성한 시기로, 벌쏘임과 뱀에 물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벌·뱀을 자극하는 향수·화장품·헤어용품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벌쏘임을 예방하기 위해 검은색 옷을 피해 밝은 색 옷을 착용해야하며 주위에 벌이 있을 경우에는 옷이나 수건을 흔들어 쫓으려 하지 말고 최대한 움직임을 작게 해 안전한 장소로 피해야 한다. 
만약 산행 중 뱀에게 물렸다면 독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급적이면 움직이지 않고 안정된 상태로 있어야 하며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높지 않도록 위치 시키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우리들이 가을철 안전한 산행을 하려면 출발 전 자신의 체력과 건강상태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하고 특히, 심장질환, 고령자와 평소 산행을 하지 않은 사람은 높은 산을 목표로 하면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기 때문에 낮은 산을 찾아 안전한 가을산행을 즐기는 것이 좋다. 
또한 4계절 옷을 갈아입는 변화무쌍한 산에서는, 어떤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등산 전에 철저한 준비가 사고예방의 최선이라 할 것이다. 
안전을 지키면서 무리하지 않게 산행을 즐긴다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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