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까지 차오른 숨! 최선을 다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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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까지 차오른 숨! 최선을 다하는 삶!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10.1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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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소방서 방호구조과 윤영식

어릴 적부터 동경해 오던 남성들의 로망 복싱!
50살에 시작한 복싱에 빠져 3년 동안 복싱심판과 생활복싱지도사를 포함한 3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생활복싱부 우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체육관에 들어서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둘레를 크게 10바퀴 달린 후 3라운드 줄넘기, 이 후 스피드훈련으로 기찻길처럼 생긴 줄을 빠르게 왕복한다. 여기까지 준비운동만으로도 온 몸은 땀에 젖는다.
본격적으로 기본 쨉 쨉 원투와 쉐도우 복싱 3라운드, 이어진 미트 운동 3라운드, 코치가 미트 받고 나는 거기에 맞춰 주먹을 내 뻗는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쉼 없이 이어진 3라운드 스파링을 마치고 나면 당장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은 호흡을 몰아쉬게 되고, 개인 체력훈련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토록 힘든 운동이지만, 나에겐 바쁜 일상 중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일과이다.
2019년말 중국에서 최초 발생한 코로나19로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3,700만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백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우리나라에서도 10월 12일 기준 2만 4,000여 명이 감염돼 433명이 숨졌다.
코로나19는 산업전반에도 적잖은 많은 변화를 끼쳐 언텍트 문화가 보편화되고 여행업·음식점업의 불황, 택배업·화상수업·재택근무 활성화이라는 업종 간 명암도 두드러졌다. 
국가적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전개로 종교행사, 오락·공연 등이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추석 명절기간 고향집 방문을 자제하는 등 감염방지를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소방업무 또한 비대면 교육·훈련이 일상화되고 감염 위험지역 거주 직원들을 대상으로한 재택근무 실시 등 과거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종식까지 반가운 사람과의 만남은 잠시 미뤄두자.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어 슬퍼하고 실직의 고통으로 아파하는 이웃에게 위로를 보내며, 비록 마스크 속에 얼굴을 감추고 살아가야하는 하루지만 현재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 하루는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하루이다-소포클레스’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내일의 희망을 안고, 최선을 다해 일하는 나는 소방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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