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소방 구급대원 10명 중 4명 ‘우울증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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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 소방 구급대원 10명 중 4명 ‘우울증 심해’
  • 최순옥 기자
  • 승인 2020.10.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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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및 전반적인 심신건강 관리 위한 전문적 상담 필요해

코로나19 확진자를 비롯해 의심환자 이송을 맡은 소방 구급대원들 대부분이 불안과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 우울증 및 전반적인 심신건강 관리를 위한 전문적 상담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26일 더불어민주당 한병도(익산을)의원이 소방대원들의 육체적·정신적 피로도를 진단하기 위해 코로나 19 환자와 밀접 접촉한 구급대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우울증에 대한 진단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지난 9월 24일부터 29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진 조사에는 3,062명의 소방 구급대원들이 참여했다. 일선에서 근무하는 구급대원이 1만2,343명인 점을 감안했을때, 전체 4분의 1가량이 설문조사를 참여한 셈이다.
조사 결과, 전체 대상자 중 1,295명(42%)은 심각한 우울증상, 709명(23.2%)은 고도의 불안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806명(26.3%)이 신체화 증상(피로감, 소화불량, 두통, 요통, 관절통 등)을 보였으며, 442명(14.4%)은 그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497명(16.2%)은 수면장애 고위험군으로 조사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결과를 분석한 원광대학교 정신의학과 장승호 교수는 “조사 대상자들의 불안 및 우울증상의 비율이 매우 높았고, 신체화 증상 및 수면장애의 유병률 또한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 교수는 “불안에 비해 우울증상의 비율이 높은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직무스트레스에 대한 노출 및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대인관계의 단절, 사회적 고립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 의원은 “소방 구급대원들은 코로나환자 발생시 가장 먼저 접촉해 이송하는 업무를 하는 등 장시간 위험에 노출되다 보니 누적되는 피로로 인한 스트레스가 상당한 것 같다”면서, “코로나 대응 대원들의 코로나 우울증 및 전반적인 심신건강관리를 위해서는 맞춤형 전문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1월 3일부터 25일 기준 코로나19 관련 소방 구급대원의 출동 건수는 10만3천건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중 확진자 이동 건수는 1만6,070건(전체의 62%)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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