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소방서장 백승기
2020년 달력이 가벼워질수록 쉼 없이 달려왔던 지난 시간에 고단함에 발걸음이 느려지지만, 그 이면에는 가치 있는 삶의 숙연함이 단단하게 굳어있다.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급격한 시대적 전환기를 경험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더 편리한’, ‘더 실용적인’, ‘더 접촉을 줄인’ 개편된 문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고창소방서도 화재 위험이 증가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화재예방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한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서 재난은 예방·대비·대응·복구를 규정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예방·대비는 재난 발생 전, 대응·복구는 재난 발생 후 시점으로 양분할 수 있는데 예방·대비에 큰 비중을 두고 국민과 함께 공감 소통하는 화재예방 환경조성을 목표로 ‘작은불은 대비부터 큰불에는 대피 먼저’ 슬로건을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안전문화 확산운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소방역사를 살펴보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대형참사에 따라 변화의 물결에 요동쳤지만 2020년은 국가직화로 전환기를 맞은 해로 앞서 언급했던 대응·복구의 관점에서 이제는 예방·대비에 박차를 가해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혹자는 평온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화재·구조·구급 등 소방업무가 사라져 소방조직이 또다른 전환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잔잔한 호수에도 크고 작은 물결은 항상 일어나고 있음을 항상 기억 할 필요가 있다.
물결에 파장을 막기 위해 호수의 물을 증발시켜 바닥을 드러낼 수는 없는 것이다.
파장이 생기는 원인을 파악하고 더 큰 파장에 대비해 신속한 대응책을 만들고 다시 일상적으로 수습 가능한 복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화재 및 각종 재난에 맞서는 마음가짐이다.
소방은 예방을 통해 안전의 문을 굳게 잠그고 철저한 대비를 통해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한 대응으로 복구 가능한 최소한 피해로 종결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도록 노력하겠다.
코로나19가 바꾼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움직이는 언택트 시대 전환기에 맞춰 살아있는 온라인 소방안전에 온기를 불어넣어 국민이 공감하고 귀를 기울이는 열린 소방, 상호작용해 안전한 2020년 마무리가 될 수 있도록 세심한 정책을 약속하며 믿음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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