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에도 조기교육이 필요하다
상태바
안전에도 조기교육이 필요하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12.02 1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성일 김제소방서 예산장비팀장

9.11테러 당시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기적’을 잘 알고 있다. 보안책임자 릭 레스콜라가 1분 1초가 아깝다고 하는 회사의 특성을 무릅쓰고 매년 4회씩 8년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비상대피 훈련을 반복했기에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2,687명의 임직원과 250명의 방문객의 생명을 구할 수 있던 것이다. 레스콜라는 1988년 12월 팬암 항공기 폭파 테러사건을 계기로 경계와 대비 강화가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이를 강력하게 실천에 옮겼다고 한다. 이야기는 귀찮고 불편하다고 여길 수 있는 재난대비 교육과 훈련을 관리자의 의지로 실천함으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는 소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 예로부터 현재까지 변하지 않고 우리는 미리미리 대비하는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안전사고의 예방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미취학 아동이나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이다. 어린 시절부터 교통, 화재, 지진 등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통해 사회안전망을 확보해야 한다. 안전교육에 대한 과정이 제도적으로 의무화 돼 있지만, 좀 더 체계적으로 안전의식, 안전실천, 안전지식, 안전윤리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학습내용을 특성에 맞게 개발하고, 현장에서 실제적인 의무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사회의 생활여건 자체가 첨단화 되면서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도 복잡 다양해졌다. 따라서 전문적인 조기 안전교육을 통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조기교육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위험으로부터 자신의 안전을 지키고, 더 나아가 타인의 생명까지도 존중할 수 있는 성숙한 어른으로 키우는 일이야 말고, 21세기형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 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성인이 어린이의 안전에 소홀 할 때 더욱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으며 이러한 우발적인 안전사고는 질병과 마찬가지로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서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성인은 어린이의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을 항상 점검, 조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 스스로도 안전관 관련된 행동이 습관화 될 수 있도록 안전교육을 철저히 시킬 필요가 있다. 안전교육에 조기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첫째, 안전의식 수준의 향상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장애물은 다름 아닌 안전불감증이다. 안전불감증이란 어떤 위험한 상황에서 마땅히 불안해 하고 개선해야겠다고 생각을 해야 하지만, 그러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는 안전불감증을 어떻게 해소 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조기안전교육에서 찾을수 있다. 안전 선진국에서는 이미 학교에서부터 철저하게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안전불감증의 뿌리를 뽑기 위해서는 조기 안전교육이 반드시 실시돼야 하는 것이다. 둘째,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자신이 위험 속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어린이들은 자신의 행동에 수반되는 위험을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에게 발생하는 불의의 상해 또는 사고는 예방가능하고 예측할 수 있는 상해이므로 환경 속에서 잠재된 위험을 인식하고 위험을 최소화하거나 제거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습관이 형성된다면 안전한 환경을 구성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안전시설물의 유지관리는 물론 생활주변에 안전사고 위험은 없는지 꼼꼼히 살피는 자율적인 실천의지가 필요하다. 안전한 사회는 우리 모두의 동참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