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몰래 놓고 간 '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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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몰래 놓고 간 '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 성영열 기자
  • 승인 2020.12.2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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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용진읍에 13년째 기부중
올해도 600kg·손 편지 전해
"소외이웃 따뜻한 겨울 보내길"
완주군 용진읍사무소 민원실 입구에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간 쌀포대 60개가 쌓여있다.
완주군 용진읍사무소 민원실 입구에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간 쌀포대 60개가 쌓여있다.

 

완주군 용진읍사무소 민원실 입구에 10kg짜리 쌀포대 60개가 가득 쌓여 있었다. 10여 년째 불우이웃을 도와달라며 어김없이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사랑의 나눔이었다.  
쌀포대 위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손 편지 한 통이 놓여 있었다. 편지는 “금년 한해는 온통 세상이 코로나 역병으로 정말 살기 어려운 한해였다”며 “강추위가 시작하는 동절기에 우리 사회의 손이 덜 미치는 구석구석 찾아 훈훈하고 생기 넘치는 용진읍이 됐으면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됐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13년째 쌀을 기부해왔는데, 올해까지 기부한 쌀만해도 총 390포대, 총 7,800kg에 달한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지만 대략 10kg짜리 한 포대를 2만5,000원으로 계상한다 해도 2,000만원에 육박한다.
강신영 용진읍장은 “소중한 쌀은 얼굴 없는 천사의 따뜻하고 행복한 마음을 담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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