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상용차 위기 벗어날 대응책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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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상용차 위기 벗어날 대응책 시급하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01.2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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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상용차산업이 생산 및 수출 급감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노동자들이 희망퇴직을 강요받는 등 고용불안이 극에 달하면서 지엠 군산공장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사태에 이은 제2차 산업고용 위기로 내몰릴 지경에 이르렀다. 전북 상용차기업 두 곳의 생산량은 2019년 4만8,684대로 2014년과 비교해 40% 감소했고 수출물량은 절반 이상 급감했다. 불과 5년 사이 현대차 전주공장의 생산량은 2만5,562대가 감소했고, 수출은 53%나 줄었으며, 타타대우상용차는 생산과 수출 모두 58% 이상 급감했다. 전년 대비 생산량이 69% 수준에 그쳤고 수출물량은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국내 상용차의 산업기반 붕괴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1995년에 10만대 생산설비를 갖추고 생산을 시작한 이래로 최근 5년 동안 물량감소가 이어졌다. 급기야 지난해는 가동률이 40% 아래로 추락하는 상황에 직면해 1998년 IMF 때보다도 못한 생산량으로 순환휴가와 교육, 그룹사 전출 등의 구조조정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군산에서 24년 동안 상용차 생산 외길을 걸어온 타타대우상용차는 글로벌 경제위기에다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수출국의 봉쇄조치로 공장 가동률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고 150여 명의 직원이 직장을 떠나 창사 이래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이미 전북은 한국지엠 군산공장과 ㈜넥솔론 등 주요 기업들의 공장폐쇄로 극심한 경제위기에 빠진 가운데, 3년 전 폐쇄되었던 현대중공업 군산공장은 대통령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재가동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전북 제조업의 20%와 국내 중대형 상용차 생산의 95%를 책임지고 있는 도내 상용차마저 붕괴한다면 전북의 제조업 기반과 지역경제가 송두리째 무너져 대규모 실업대란은 물론, 우리나라 상용차생산기지 자체가 흔적조차 없어질 것임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승용차와 달리 국가기간산업에 해당하는 상용차산업은 유럽의 고급화 전략과 중국의 저가공세에 밀려 샌드위치 신세로 시장을 잠식당하기에 이르렀고, 해당 기업과 정부는 친환경 미래기술과 제품개발에 대한 투자 미흡으로 지금의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비생산휴무와 복지축소, 인건비 절감 등 노사가 할 수 있는 자구노력은 이미 한계에 달했으며, 이제 남은 것은 공장폐쇄와 대규모 실업뿐이다. 정부는 국내 상용차산업이 기술 및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친환경차 연구개발과 제품생산에 국가기간산업에 걸맞은 특단의 대책과 이들 노동자의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전라북도는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전주공장을 로봇산업과 플라잉카 등 신산업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현대차는 픽업트럭 등 신차종을 전주공장에서 생산하도록 즉각 조치해야 한다. 특히 전북도는 전북 상용차산업의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산업위기 극복방안 대응에 시급히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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