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명인·명소지정 사명감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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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명인·명소지정 사명감 가져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02.1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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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전주는 맛의 고장이라 했다.
막걸리 한 잔을 마셔도 전주가 최고라는 칭찬을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장류는 대기업 입맛에 통일되어 있고 김치 역시 다름없다.

심지어 비빔밥은 가격 폭등으로 ‘전주’라는 지역대명사를 이용해 얻는 자는 시민이 아니고 식당업주라는 말이 팽배하다.
당사자들은 지금의 비빔밥가격이 절대 싸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전주시민들이 애용하지 않는 비빔밥이라면 대중성은 이미 상실한 것이다. 누구나 부담 없이 즐겨 먹을 수 있는 음식이어야 한다.
이번 전주 명인 명소지정에 따른 지정서를 교부했다. 당사자들은 명예스럽고 이를 잘 활용하면 장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껏 같은 장소에서 자존심을 지키며 맛의 전통을 지켜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대다수 업주들이 이 같은 생각을 해야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심지어 콩나물국밥이 순댓국밥을 이미 추월했다.
덕진동 소재 한 비빔밥 전문점을 찾은 관광객을 상대로 취재해 봤다. 맛과 가격은 어떠한지를, 되돌아오는 답변은 한결같이 전주에 오면 비빔밥을 먹고 싶어 찾았고 실망스럽다는 게 대다수이다. 이 같은 맛은 서울이나 대전지역 전문점 맛이 더 맛이 있고 가격은 폭리수준이라는 것이다.
사정이 이쯤 되면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 명인명소들은 대중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하고 전주시의 합리적인 강권을 동원해 업주들의 바가지 노름을 단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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