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손흥민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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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 손흥민6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02.2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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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 방송·영화·문학평론가

많은 팬들이  월요일 아침 손흥민의 리그 14호 골 소식을 기다렸을 것으로 보이지만, 골대를 맞는 등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2월 21일 밤 9시(한국시간. 이하 같음)부터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다. EPL 순위 9위에 있는 토트넘도 1대 2로 패해 다시 ‘위기의 토트넘’이 돼버렸다.
손흥민이 리그 13호골을 넣은 건 2월 7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경기에서다. 한 달여 만에 터트린 골이다. 케인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이전 경기에서 철저히 고립됐던 것과 달리 손흥민은 그야말로 훨훨 날았다. 2월 11일 에버턴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선 첫 ‘도움 해트트릭’을 달성, 한 시즌 최다 도움(13개)을 기록했다.

또한 손흥민은 2월 1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일부 언론은 푸스카스로 표기하고 있다. 나 역시 다른 글에서 그렇게 쓴 바 있다.) 아레나에서 열린 2020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볼프스베르거(오스트리아)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1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팀은 4-1로 승리하며 유로파리그 16강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볼프스베르거와의 유로파 32강 2차전은 2월 25일 홈경기로 열릴 예정인데, 이는 손흥민의 시즌 18호 골(EPL 13골·유로파리그 예선 1골·본선 3골·리그컵 1골)이다. 자신의 한 시즌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18골·13도움) 기록을 새로 작성한 것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시즌 작성했던 30개(18골·12도움)였다.
시즌 18호 골은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UEFA 클럽대항전 본선에서 터트린 20번째 골(챔피언스리그 14골·유로파리그 6골)이기도 하다. 토트넘 선수 중 UEFA 대회에서 20골 이상을 기록한 건 케인(29골), 마틴 치버스(22골), 저메인 디포(20골)에 이어 손흥민이 네 번째다. 시즌 18호골을 작성한 푸슈카시 아레나는 손흥민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바로 지난해 12월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0’에서 푸슈카시상을 받은 선수가 손흥민이다. 상을 받은 지 두 달 만에 푸슈카시 경기장에서 골을 터트린 손흥민의 감회가 남달랐을 법하다. 손흥민은 구단 트위터를 통해 “지난해 푸슈카시상을 받고 이 경기장에 와서 승리하게 돼 특별한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올 시즌 남겨둔 도전은 최다 득점 기록 경신이다. 그의 EPL 최다 득점(14골)과 유럽 무대 최다 득점(21골) 기록은 모두 2016~17시즌 작성됐다. EPL은 시즌 종료까지 15경기가 남아 있다. 리그컵 결승전과 유로파리그 경기도 있어 손흥민의 기록 경신을 조만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때문인지 지난 1월 스페인의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이탈리아의 빅클럽 유벤투스도 손흥민을 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동아일보(2021.2.16.)에 따르면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메르카토’는 2월 15일 “유벤투스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미드필더 에런 램지,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된 공격수 도글라스 코스타, 공격수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 등을 처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유벤투스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기존 선수들을 처분해 이적 자금 9,000만 유로(약 1,204억원)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약 손흥민이 유벤투스로 둥지를 옮긴다면 평소 자신의 롤 모델로 꼽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영국 매체 ‘코트오프사이드’는 2월 10일 리버풀의 간판스타 무함마드 살라흐가 2023년 팀을 떠날 경우 리버풀이 영입할 수 있는 공격수 5명을 꼽으며 손흥민을 후보로 거론했다. 이적료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는 2월 13일 손흥민의 이적시장 가치로 8,100만 파운드(약 1,240억원)를 산정했다. 세계 12위 가치다.
 이 매체는 선수 프로필, 나이, 능력치, 계약 기간 등을 고려해 선수 가치를 평가한다. 지난 1월 스페인 언론들은 “레알 마드리드가 손흥민의 영입을 위해 이적료 7,000만 유로(약 936억원)를 책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손흥민이 충분히 월드 클래스 축구 선수의 반열에 올라 있음을 웅변하는 보도들이다.
 손흥민은 2023년까지 토트넘과 계약을 맺고 있다. 재계약이 성사됐다는 이야기가 없는 터라 그런 이적설이 나오는 것일 수도 있다. 토트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구단 재정이 악화돼 몸값이 비싼 손흥민이나 해리 케인을 내보낼 수 있다는 예측도 그런 보도에 힘을 싣는다.
물론 손흥민은 2월 1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경기와 팀에 집중하는 것이 나에게 가장 중요하다”며 “토트넘에서의 생활이 행복하고, 선수와 팀원으로서 열심히 할 뿐이다. 지금 상황에서 재계약을 언급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하고 있다. 일단 그래야 할 것이다. 이래저래 월드 클래스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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