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존중의식' 갑질 예방을 위한 첫 단추입니다
상태바
'상호 존중의식' 갑질 예방을 위한 첫 단추입니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03.11 1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주경찰서 경감 양희용

우리말을 공부하는 외국인들은 우리말을 처음 배우기가 참 어렵다고들 한다.
다리, 손님, 굴 등과 같이 음성형태는 같으나 의미가 다른 두 개 이상의 단어를 가진 동음어가 많고 노랗다, 샛노랗다, 노르스름하다 등 감정을 표현하는 형용사가 많다는 것. 특히 가장 대표적인 어려움은 존칭어 때문이라고 한다.

외국에서 시집온 며느리가 시아버지께 “아빠님 밥 먹어”와 같은 반말을 구사하여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장면을 종종 목격하곤 한다.
이는 시아버지에 대한 존중심의 결여가 아니라 언어습득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그 어렵다는 존칭어를 이미 배우고 사용 또한 익숙해졌음에도 존칭어 대신 거친 말투를 거리낌 없이 구사하며 일상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
남자다움을 과시하기 위한 거친 말투, 친분을 핑계로 한 반말 등은 연중 몸에 배어버린 나쁜 언어 습관들로 인해 서먹해지고 때론 격렬해지기까지도 한다.
말은 마음의 외적 표현이라고 한다.
위 든 아래든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갖춰져 있을 때 그 표현 또한 공손해지는 것이며 그와 같은 존중의식을 바탕으로 한 공손한 표현이야말로 갑질을 예방하는 출발이라 하겠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의무 없는 일을 강제하거나 인격을 모독하는 소위 갑질의 근원은 상호존중의식 부족에서 나오는 것이다.
유교적 사상에 길들여지고 배우며 경험하면서 권위적 문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여야 한다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전통문화로 인식해야 한다기보다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수평적 관계를 바로 세우는 것이야말로 갑질을 예방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 한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