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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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된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03.1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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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전북철인3종협회 회장

우리 몸은 마치 거대한 기계가 맞물려 있듯 경이적이다.
인체는 여러 운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고, 곡예사처럼 유연하게 돌거나 시속 35km 이상 달릴 수도 있다. 또 300kg 이상의 무게를 한순간에 들어 올릴 수도 있고, 물구나무서기나 기계 체조같이 까다롭고 복잡한 동작을 하는데도 별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인간이 이런 모든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

인간은 움직여야 하는 동물이다. 오랜 세월 동안 인간의 생활 방식은 급격히 변화하였다. 그렇지만 거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운동 성향이다. 인류는 오랫동안 먹기 살기 위해 두 다리로 종일 움직여 왔다. 따라서 운동을 하다 보면 다소 힘은 들지만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 100m 단거리 육상에서 1등으로 들어왔을 때의 쾌감이나, 등산에서 땀 흘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다가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을 내려올 때의 기분은 정말 짜릿하다.
이같은 희열은 세로토닌·도파민·노아드레나린 같은 신경세포 전달 물질을 통해서, 혹은 신체 내부에서 생성되는 아편성 물질(엔도르핀)이 최대한 발산 되어서 느끼게 된다. 물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낼 수 있다는 자아의식을 통해서 행복감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운동을 이용해 몸을 단련하면 마음의 병도 치유할 수 있다. 운동으로 우울증, 중독 증세, 신경성 각종 질환을 치료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 아울러 운동은 삶에 기쁨까지 준다. 운동은 사람들로 하여금 낙천적인 행동과 사고를 하게 하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시켜 준다. 우리 몸은 206개의 뼈와 656개의 근육, 그리고 300개의 골격 근육, 1.6m의 피부, 약 1조 개의 신경세포와 12kg 정도의 결합 조직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복잡한 구성물이 모든 운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운동이 일상생활이 돼버린 사회에서 운동하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 저녁 시간을 이용해 천변을 걷는다거나 동네 운동장을 가볍게 도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일부는 살을 빼거나 근육을 불리는 등 이유도 가지가지다. 하지만 자신의 체력보다 과도한 양의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이른바 ‘운동 의존증’에 빠진 것이다. 특히 운동으로 잠재된 질병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운동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평소 달리기로 건강을 챙겨 오던 61세의 한 남성은 하프 마라톤을 뛰다가 6~7㎞ 구간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사망했다. 진단 결과 혈전에 의한 뇌경색이 사망원인이었다. 직접적인 사인은 과도한 운동이라는 것이다.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질환으로 비후성 심장병과 동맥경화를 꼽는다. 강도 높은 운동을 할 때 혈관에 있던 노폐물 덩어리가 떨어져 나가 뇌를 막는 경우다.
이처럼 뭐든지 무리하면 독이 된다. 자신의 신체 상태에 맞춰 적당하게 운동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빈도와 강도로 운동하는 것이 적당한 것인가.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은 질병이 없는 건강한 성인(18~65세)이라고 하면 근력 운동은 일주일에 최소 2일 이상 하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 유산소성 운동은 중강도로 한다면 한 번당 30~60분씩 일주일에 5일, 고강도로 한다면 20~60분씩 일주일에 3회 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중강도로는 일주일에 총 150분, 고강도로는 일주일에 총 75분가량 운동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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