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로봇으로 농사짓는 똑똑한 농업 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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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로봇으로 농사짓는 똑똑한 농업 선도한다
  • 신은승 기자
  • 승인 2021.06.17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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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농기계 우위 선점
김제 브랜드 가치 향상
기업 경쟁력·경제 활력 도모

R&D투자는 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분야이지만, 급변하는 경영환경 특히 포스트 코로나로 인해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최근 김제시는 김제 소재 기업과 손을 잡고 R&D사업으로 지능형 친환경 제초로봇 개발사업을 추진, 농기계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어 화제다.

농업 환경을 개선하고, 미래 농기계산업을 선도할 지능형 친환경 제초로봇 개발사업이 한창 진행중인 김제시를 찾아 집중 조명해 본다.

/편집자주

■자치단체장의 의지와 2년여에 걸친 끈질긴 노력으로 사업 관철

박준배 김제시장은 취임초부터 청년층 유출과 농촌 인력의 고령화로 인한 농촌의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고, 친환경 농업을 육성하기 위해 밭작물 제초로봇 개발에 큰 관심을 가지고, R&D사업으로 연계를 추진했다.  

평소 ‘기업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산다는 新기업 마인드’로 기업과의 간담회를 열어 농업용 로봇의 상용화에 대한 논의를 하고, 그 과정에서 관내 소재 농기계 제조업체인 웅진기계에서 관심을 표명하여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중앙부처에 사업이 반영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제초로봇 개발에 대해 관련 기관이나 중앙부처에서는 ‘시기적으로 빠르다’, ‘밭작물 재배현황이 로봇을 사용하기에는 맞지 않다’ 등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었고, 이를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데 2년여라는 세월이 걸렸다. 

국회와 중앙부처를 수차례 방문해 농촌의 현실을 설명하고, 안전한 국민의 먹거리 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사업임을 역설해 농림축산식품부 국가공모사업으로 연결됐다.

■농림축산식품부 국가연구개발과제 수행 협약 체결 - 6개 기관 참여, 협업으로 진행

김제시는 지난 4월 1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콩 등 밭 농작업 보조용 친환경 중소형 제초로봇 개발사업’추진을 위해 ㈜한국쓰리축, (유)웅진기계, 국립농업과학원, 충남대학교, 홍익대학교와 함께 국가연구개발과제 수행 협약을 체결했다.

‘21년부터 ‘22년까지 2개년에 걸쳐 국비 11.2억원, 지방비 3억원, 민간 1.8억원 등 총 사업비 16억원을 들여 6개 참여기관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한국쓰리축에서는 전기구동형 친환경 주행장치 및 작업부를, 웅진기계에서는 제초작업부 및 로봇기체부 탈착형 연결구조를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머신비전 기반 자동환경 인식 및 추종기술을, 홍익대학교에서는 무인자율주행 시스템을, 충남대학교에서는 고효율 자동제초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콩(작물)과 잡초를 구별하여 잡초를 절삭 파쇄 방식으로 제초로봇 설계

제초로봇 구현 방식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농작물(콩)과 잡초를 구별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 밭농업 환경을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인식된 잡초를 절삭 파쇄해 제초하는 첨단 기술이 이용된다.

특히 본 사업에 같이 참여 중인 국립농업과학원은 자율주행하는 장치에 스마트 방제 장치를 부착, 진행하는 과정에서 과수의 특징을 기초로 독립적 제어가 가능한 분사 노즐을 활용해 선택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영상 또는 레이더 기반의 과수 형상 및 유무 판별을 통한 선택적 방제가 가능한 스마트 방제기’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제, 전국 최대 콩 재배지로 소야(SOYA) 융복합 단지와 연계해 시너지효과 창출 

이미 UN은 2016년을 콩의 해로 지정하고, 콩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영양가 높은 곡물로 선정하는 등 콩의 우수성과 중요성은 이미 인증됐고, 더욱이 김제는 대한민국 최대 콩 재배지역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제 소재 (유)웅진기계에서 생산되는 콩 파종기와 수확기가 이미 기계화돼 ‘콩 등 밭 농작업용 제초로봇’개발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김제시를 콩 산업 메카 단지로 육성하기 위해 2022년 소야(SOYA) 융복합 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콩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벼를 경작 할 때 300평당 64만원 이윤이 발생하지만, 제초로봇과 소야(SOYA) 융복합 단지를 연계해 콩 재배 全 과정 생력 기계화를 통해 300평당 100만원이 넘는 소득 창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밭농업의 로봇 중심 개편으로 농기계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또한 이번 연구개발로 농기계 기업에 기술이전 및 상용·사업화 실시로 농기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고령화 및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지능형 농기계 사업의 국가경쟁력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콩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여서 콩 제초 로봇의 수출 가능성 또한 높고, 농기계의 경우 파종기는 1000만원 이상, 베일러 1억원 이상 등 이미 고가의 제품들이 보편화 돼 농업용 로봇의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준배 시장은 “제초로봇 개발사업을 통해 우리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한 단계 성장하고, 나아가 미래 농기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고 “기업들과 연계해 연차적으로 방제, 파종, 수확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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