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함께하는 파트너십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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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함께하는 파트너십이 중요
  • 엄범희 기자
  • 승인 2009.06.1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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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 전주덕진경찰서 역전지구대장 

이 대장은 “요즘 방범은 경찰관 힘만으로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자율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파트너십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범죄와 사고로부터 안전한 시민생활의 보호를 위해 지역사회의 든든한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이영도 전주덕진경찰서 역전지구대장.(34)


이 대장은 “요즘 방범은 경찰관 힘만으로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자율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주민들이 도와줄 때 경찰도 빗이 난다”고 말했다. 이 대장이 경찰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1996년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제주도 해안 전경대 발령을 받으면서부터다.


충남 온양경찰서와 경찰청 총무과, 부안서 방범과장, 완산서 평화지구대장, 덕진서 교통관리계장을 거쳐 올해 7월 덕진경찰서 역전지구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외삼촌이 경찰관이고 어릴 적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것이 그렇게도 부러웠던 이 대장은 사시공부를 하다 포기하고 교직생활을 하셨던 부친의 권유에 따라 경찰에 입문했다.


이 대장은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부안근무시절을 잊지 못한다. 당시 부안경찰서 방범과장을 하면서 집회가 많아 어렵고 힘은 들었지만 경찰을 믿고 따라줘 주민이 뭔지를 새롭게 깨닫는 계기가 됐다. 당시에는 민란이나 다름없었다. 제2의 동학혁명이나 다름없었다.


타지역 경찰관들은 폭행을 당하고 차가 부서지기도 했지만 부안경찰서 표시를 붙인 경찰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역전지구대는 주택가와 유흥업소가 밀집한 지역으로 서민층 치안수요가 많은 곳 가운데 하나다.
그러다보니 아파트보다 방범여건이 취약하다. CCTV가 없을 뿐만 아니라 고령인구가 많아 주민들의 범죄에 대한 인식이 약해 빈집털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여름철인 요즘은 폭주족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민원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전북지방청이 나서 강도 높은 단속을 하고 있지만 오토바이다 보니 단속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경찰이 추격하다보면 큰 상처를 입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이다.


이 대장은 “이지역이 주택지가 많아 외출시 문단속만 잘해도 70%이상 절도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역 주변이 구 유흥 중심지역으로 술값시비, 무전취식, 폭력 등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형사사건뿐만 아니라 주차, 폭력 등 사소한 것까지 생기면서 업무가 확실치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역전지구대는 절도 등 각종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취약지역에 주야간 상설 중대를 집중 운영, 목검문 및 일제 검문검색 등 가시적인 방범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절도 예방을 위한 역전지구대 치안 소식지 및 자체 제작한 홍보물을 주민에게 배부하고, 아파트, 원룸 출입구, 엘리베이터 부착 홍보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다. 이륜차 보도주행, 안전모미착용, 난폭운전 등 운행문화 개선을 위한 퀵서비스, 중국집, 피자집 등 이륜차 배달업소와 노인층 운전자도 직접 방문해 홍보하고 있다.

 
매주 원룸, 아파트 등을 테마를 선정해 범죄발생 틈을 주지 않고 있다. 대원들이 매일 나와 취약지 도보순찰 등으로 지난해보다 올 상반기 7월 현재 5대 범죄가 전년도(200건)에 비해 90건이나 감소했다.


이 대장은 “44명의 경찰관이 조당 12명씩 3개조로 나눠 인후 1동, 2동, 우아1동 등 3개동 4만여명의 주민들을 관할하고 있다.”며“소외된 계층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시민감동의 맞춤형 눈높이 치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전지구대는 범죄예방과 순찰이 주 업무다. 하지만 최근에는 휴가철 빈집털이 예방과 폭염기에 관할구역 내 독거노인 24명에 대한 안전 확인 및 편의제공 등의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여름철 폭염 대비 독거노인 보호활동으로 김모씨외 2명에게 쌀 20kg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 독거노인을 직접 방문해 전화기에 역전지구대 전화번호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위급 상황시 지구대에서 즉시 출동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요즘 일선 경찰의 사기가 말이 아니다. 국민의 신뢰가 땅바닥으로 추락한 탓도 있지만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심야시간 수많은 취객들을 상대하며 심심치 않게 욕을 듣고 때론 멱살을 잡히며 얻어맞기까지 하는 등 수난받는 공권력의 현실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 맞는 경찰'은 너무나 익숙한 광경이 돼 버린 지 오래다. 웬만한 사건이 아니고선 뉴스거리조차 되지 못한 현실에서 "도대체 '민중의 지팡이'가 왜 '동네북'으로 전락했는지 처참할 지경이다. 취객들의 횡포는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철이면 절정에 달해 그래서 여름철 야간근무 때면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 대장은 “사건을 하다보면 조금만 이해하면 형사 처벌까지 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형사고발은 당시에 흥분돼 격앙된 감정보다는 이해하는 마음이 중요하고 이지역이 주택지가 많아 외출시 문단속만 잘해도 70%이상 절도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유리(31)님과의 사이에 아들을 두고 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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